10월 중순의 일본 규슈
이상 기온의 영향인지 가을임에도 불구하고 30도가 넘는 여름날씨에 규슈의 중심인 구마모토 시내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2박3일 가을의 구마모토 여행 스타트!
구마모토(熊本)까지 교통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후쿠오카(1시간), 구마모토(1시간10분)공항과 연결되며 배로는 부산에서 후쿠오카의 하카타항에 도착하여 이동하면 됩니다. 구마모토 공항에서 시내 까지는 버스로 50분정도 소요되며 후쿠오카에서는 신칸센으로 40여분, 버스를 이용하면 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버스는 하카타, 텐진 버스터미널에서 탑승하며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에서도 바로 출발하는 버스가 있어 후쿠오카를 들리지 않고 구마모토를 둘러볼 분들은 국제선에서 버스를 탑승하면 됩니다.
가는길에는 비행기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버스를 타지 못하고 신칸센열차를 타고 구마모토역까지 이동하였습니다. 하카타에서 구마모토까지는 JR규슈 레일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7,000엔 3일 무제한) 신칸센 편도를 이용한다면 2마이 킷푸라는 2매 셋트 표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2매 7,000엔) 보통의 후쿠오카 - 구마모토 사이의 편도 요금(신칸센)은 4,980엔 입니다.
고속버스를 이용한다면 편도 2,000엔 왕복이면 조금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날 규슈에 비가 많이 내려 걱정을 하였지만 다행이 날씨운이 따라 구마모토에서는 화창한 날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구마모토에 도착해선 숨어있는 전망명소인 구마모토 시청 14층에 올라 이곳의 레스토랑에서 가볍게 런치를 먹었습니다.
다이닝카페사이(
ダイニングカフェ彩) 코스요리에도 1,050엔의 저렴한 요금이 좋았고 멋진 전망을 함께 감상하며 점심을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시청에서 구마모토 성을 바라보며 밥을 먹은 다음 구마모토 시내의 아름다운 공원인 스이젠지 공원(水前寺公園) 으로 이동합니다. 길가의 음수대의 물을 마시는 일본의 어린 학생들 구마모토는 지하수가 풍부하고 수질 또한 깨끗하여 마음껏 수도물을 마실 수 있다고 합니다.
구마모토 성 아래에서는 사랑이 속삭이며
전차 안의 어린 학생은 한국말을 하는 외국인들이 신기한지 눈이 희둥그래 바라봅니다.
구마모토 시를 대표하는 공원 스이젠지 공원
지하수가 보글보글 솟아 오르는 연못과 그 뒤로 꾸며진 일본정원의 풍경은 장관을 이룹니다.
전통 가옥인 고킨텐슈노마(古今伝授の間)의 다다미 위에서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힐링이
말차(抹茶)와 와가시(和菓子)를 맛보며 풍경을 감상합니다.
스이젠지 정원은 내부 산책도 가능하니 여유가 있다면 천천히 둘러보며 여러 각도에서 스이젠지 공원을 관찰하는 것도 좋을 것 입니다.
스이젠지 공원의 입구 구마모토의 인기 캐릭터 쿠마몽이 가볍게 미소지으며 우리들을 반겨줍니다.
다음으로 찾아 간 곳은 스이젠지 공원의 연못 물이 빠져나와 큰 호수를 이룬 에즈코(江津湖) 호수 입니다.
이번 구마모토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에즈코 호수, 이곳의 이야기는 사진과 함께 다음에 자세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구마모토에서 가장 사진을 많이 찍었고 느낌이 좋았던 곳 입니다.
맑고 투명해 거울과 같은 호수 주변을 천천히 산책
다양한 습지 생물과 인간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자그마한 호수 에즈코
시간에 따라 다양한 빛깔로 산책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래이게 합니다.
에즈코에는 길 고양이들도 많이 생활하고 있어 걷다보면 쉽게 길 고양이들과 마주칠 수 있습니다.
저녁이 되자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는 길 고양이
힘들면 잠깐 쉬어갈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도 에즈코에는 있었습니다.
달콤한 퐁당쇼콜라
에즈코의 숨어있는 카페 고쿄(湖鏡)
너무나 아름다웠던 에즈코 아쉬움에 마지막 날 다시 한번 찾기로 하고
구마모토 시내의 번화가로 돌아왔습니다.
일을 마치고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과 야키도리 한 꼬치!
하자만 술은 다음에 먹기로 하고 이날은 1975년에 창업한 구마모토 전통의 돈까스 전문점 가츠레이테이(勝烈亭)에서 돈까스를 먹었습니다. 돈까스 고기의 두깨가 ㅎㄷㄷ
다음날 아침 구마모토 성 주변의 관광 안내소이자 기념품 판매 장소인 사쿠라노 코우지(桜の小路)에 찾았습니다.
구마모토 성의 이미지 캐릭터 히고마루가 반갑게 맞이 해줍니다.
이곳의 역사체험 문화시설인 와쿠와쿠자(湧々座) 구마모토의 역사와 성을 세운 배경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한국어 안내도 잘 되어 있어 편하게 감상하듯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사쿠라노 코우지에 들려 구마모토의 기념품과 먹거리를 둘러봅니다.
일본 TV에서 보던 재미난 요리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역마다 문화 차이가 많이 나서 각 지역의 문화를 소개 하는 프로가 있을 정도로 각 지역이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일본에서도 유명한 규슈의 술, 구마모토에도 다양한 술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종업원 아주머니가 한 잔하고 가라고 하면서 계속 따라주셔서 아침부터 헤롱헤롱
물이 좋아서 그런지 술도 깔끔
어제 스이젠지 공원에서 먹은 말차 세트보다는 조금 퀄리티가 떨어지지만 100엔의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사쿠라노 코우지의 말차 세트
구마모토의 옛 장수의 코스프레로 구마모토 성의 안내와 구마모토 성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오모테나시 부쇼다이(おもてなし武将隊), 구마모토에 온걸 반겨주고 있습니다.
사쿠라노 코우지에서 구마모토 성 입구 까지는 무료 셔틀 버스가 있어 편하게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시간 간격도 짧고 언덕을 오르지 않아 좋습니다.
구마모토 성 입구에서는 언제나 재미있는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고 이날은 일본의 전통 연극 중 하나인 가구라 극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일본, 특히 규슈를 대표하는 성인 구마모토 성
구마모토성 천수각(天守閣)에 오르면 구마모토 시내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구마모토 성 주변의 풍경
천수각에서 내려가 이번에는 혼마루고텐(本丸御殿)에 들렸습니다. 이 날 혼마루고텐에는 구마모토의 역사를 클래식 연주와 함께 설명하는 재미있는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바이올린, 피아노 연주도 좋고 설명도 재미있고 일본어 설명 밖에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음악은 듣기만 하면 되지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이전 와쿠와쿠자에서 들었던 설명이라 일본어를 몰라도 이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혼마루고텐의 화려한 장식과 실내를 둘러보고 나서
이곳의 숨어있는 식당 혼마루고젠(本丸御膳)에서 식사를 합니다.
혼마루고전에서는 구마모토의 항토요리를 즐길 수 있는 정식요리를 먹었습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맛있고 재미있는 요리들
구마모토의 역사와 연관이 있는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와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
가토 기요마사는 임진왜란의 일본 장수로 우리나라를 위협한 인물이라 우리에게는 좋지 않은 인식이 있습니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특별히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다양한 게임의 무장으로 등장,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최신 만화 베가본드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우리나라에도 알려지기 시작한 장수입니다.
이때는 구마모토에 축제가 열리는 기간이였기에 거리에서 쉽게 야타이(屋台), 포장마차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구마모토 성을 둘러보고 난 다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구마모토 시내의 잡화점, 카페 산책이 시작되었습니다.
여행을 가면 상당히 많이 걷는 편이라 중간 중간 쉬어가기 위해 카페를 들리고 멋진 카페를 발견하면 여행이 더욱 즐거워 지는 것 같습니다.
카페에는 달콤한 디저트와
고소한 커피
그리고 각 카페들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 좋습니다. 구마모토 시내의 아늑한 카페 사쿠라(茶蔵)
거리에서 발견한 쿠마모토 특산물 판매소 겸 관광안내소 간코부츠산칸(観光物産館)
구마모토에서 쿠마몽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것 같았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어딘가에 꼭 쿠마몽이 웃고 있습니다.
축제의 거리에도 초대형 쿠마몽이
쿠마몽의 경제효과는 수천억에 다다른다고 하니 잘 만든 캐릭터 하나가 나라를 먹여 살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볍게 한잔 즐길 수 있는 곳에도 쿠마몽이
구마모토 술의 문화를 알 수 있는 쿠마 바(くまBAR)
구마모토의 상징 중 하나인 노면전차
규슈에서는 나가사키, 구마모토, 가고시마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잠시 들린 구마모토시 현대 미술관 (熊本市現代美術館)
아시아의 아티스트 들의 작품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날은 작품 촬영이 가능하였지만 전시에 따라 불가능 한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놀이 방도 완비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이 커튼 뒤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고 미술에서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회화, 판화, 조각, 공예, 서적 등 5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정교한 도자기를 비롯해 다도 문화와 관련된 유물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또한 일본 서화 및 회화를 비롯해 서양 미술 작품을 볼 수 있다. 구마모토 현과 관련 있는 도자기와 근대 회화 등이 전시돼 으며 르노와르, 렘브란트, 고갱, 피카소, 로댕 등의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구마모토 현립 미술관에서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시인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베가본드 전시회가 열기기도 하였습니다.
미술관 한편에는 이렇게 서제 안에 들어가 누워서 기대어 책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시설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구마모토의 잡화점 산책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고양이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잡화점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고양이를 테마로 한 다양한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던 MAOMAO
고양이 작가의 작품들도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유럽, 주로 프랑스의 소품들을 직전 가져와 판매하고 있었던 작은 잡화점
가게의 소품들이 모여 인테리어를 만들어 갑니다.
귀여운 잡화점 가게, 옷가게
레스토랑, 이자카야 등을 살짝 둘러보는 구마모토 시내 산책
다양한 상점들이 모여 하나의 멋진 거리를 만들어 갑니다.
구마모토의 간식 호라쿠만쥬(蜂楽饅頭) 오방떡 전문 가게
구마모토 호라쿠만쥬 구마모토 혼텐(熊本蜂楽饅頭 熊本本店)
팥이 싱싱하다고 해야 할까요
달콤한 팥이 만쥬 안에 듬뿍 들어 있었습니다.
만쥬와 함께 먹으면 좋은 얼음빙수 가키코오리(かき氷) 딸기 우유 맛
노면 열차와 구마모토 성
구마모토를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 입니다.
빌딩에는 거대 쿠마몽의 포스터가
쿠마몽의 인기란...
언제나 사랑이 피어나는 구마모토 성 담벼락 아래
이날 미즈아카리(みずあかり)라는 1년에 한번 실시하는 등불 이벤트가 있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해가 사라지고 찾아온 어둠을 등불이 밝히고 있습니다.
구마모토 성과 성 주변에 밝혀지는 빛의 축제 미즈아카리
아름다운 빛의 반짝임을 감상하기 위해 구마모토의 시민과 각 지역의 관광객들이 찾아왔습니다.
강에는 수천개의 불빛의 물살을 따라 흔들거리며 빛나고 있습니다.
구마모토에서의 마지막 밤,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갑니다.
대나무와 촛불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빛의 터널 속으로
저녁에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고 축제를 보기 위해 계속 바깥에 있었기 때문에 따뜻한 국물이 생각이나 구마모토의 라멘을 먹으로 구마모토 역 까지 이동하여 라멘을 사먹었습니다.
진한 돈코츠(돼지사골) 국물의 구마모토 라면 고쿠테이(黒亭)
맛있거 먹고 호텔에서 푹 쉬고 난 다음 날 아침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쿠마몽의 인기에 힘입어 만들어진 쿠마몽 스퀘어(くまもんスクエア)였습니다.
쿠마몽의 인기에 컬쳐 쇼크가, 음반도 내고 000의 다이어트 비디오 같은 체조 비디오도 내고 이젠 연예인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유럽 원정 공연도 다녀왔고 쿠마몽의 음반이 오리콘 차트 상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구마모토현의 영업부장이라는 직책까지 생긴 쿠마몽, 권력까지 손에 넣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구마모토는 서서히 쿠마몽에게 점령당하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쿠마몽 스퀘어를 보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오늘도 역시 화창한 날씨 치킨라멘 노면열차와 구마모토 성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포샆으로 전선좀 지웠습니다. 귀찮아서 반쯤 지우다만 ^^)
이날도 아침부터 구마모토의 맛집, 카페 투어가 시작되고
물이 좋기로 유명한 구마모토의 약수와
깔끔한 식감이 좋은 구마모토의 명물 타이피엔(太平燕) 시식
들어가보지 않으면 모르는 구마모토의 또 하나의 숨어있는 카페 아마미야(あまみや)
입구에 비해 비교적 넓은 아마미야의 실내
그리고 숫자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의 많은 스위츠에 한 번 놀라고
저렴한 가격에 또 한번 놀라게 됩니다. 음료, 디저트 2개 세트가 650엔!
구마모토 시내를 전부 둘러보고 난 다음 시간이 남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에즈코 호수에 다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코스모스 만발 한 에즈코의 식물원
여기에 오니 가을이 물씬 느껴집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동물의 생활을 관찰할 수 있는 동물원
최근 일본의 동물원에서는 어떻게 하면 좀더 자연스럽게 동물을 관찰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여 다양한 시설들이 개발되고 있었습니다.
다시 찾은 에즈코 호수
사진을 찍으며 호수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마지막은 에즈코의 석양과 함께 마무리한 2박3일 구마모토 여행
알차고, 즐겁게, 눈깜짝 할 사이에 모든 일정이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구마모토의 관광명소와 에즈코를 비롯 각 지역의 사진은 천천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