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애묘인을 위한 게임, 네코아츠메

Posted by 베쯔니
2016.03.03 18:00 Japan Info/베쯔니의 일본 생활기




얼마 전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소소하게 인기를 모았던 '네코아츠메ねこあつめ' 게임이 있다. 나 역시 누군가가 SNS에 올린 이 게임의 캡처화면을 보고 바로 다운을 받아 시작하게 되었고 게임 속 고양이를 모으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다. 


네코아츠메는 일본어로 고양이 모으기라는 의미이며 2014년 일본의 온라인 게임 회사인 '히트 포인트' 라는 곳에서 개발 한 게임이다. 단독 주택의 정원과 방안이 배경인 플레이 화면 한구석에 고양이 먹이, 통조림, 멸치, 생선회를 놓아두면 동내의 길 고양이들이 하나둘씩 찾아오며 가끔 고양이들이 선물을 입에 물고 오기도 한다. 가끔 특별한 고양이들이 등장하며 이 고양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단순하지만 여유로운 게임, 고양이와 캐릭터를 사랑하는 일본다운 게임이다. 네코아츠메는 천만 다운로드를 기록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전체 다운로드의 40%가 해외에서 이루어질 정도로 일본뿐만이 아닌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알게 모르게 내 주변에서도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일본에서는 곳곳에서 네코아츠메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게임의 일러스트와 함께 명언을 소개하는 만화(金言ねこあつめ, 킨겐네코아츠메), 소설(おはなし・ねこあつめ, 오바나시 네코아츠메) 등이 출판되며 네코아츠메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이 일본의 고양이 전문 숍에 진열되기 시작하였다. 


사실 이 게임은 개발사에서 다른 게임을 만들며 남는 시간에 재미로 만들어 본 게임으로 단순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개발자의 취향에 의해 탄생한 게임이다. 하지만 고양이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며 호감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들에게는 최고의 게임, 게임 속에는 수집을 좋아하며 시간이 걸려도 목적을 위해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는 일본인의 특성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캐릭터를 개발하고 잘 포장하여 상품화하는 기획력 등 일본의 장점을 엿볼 수 있다. 


요즘 한국의 게임을 보면 단순 전투의 아이템 수집, 도박 등 게임성보다는 어떡하든지 현금을 지불하게 만드는 게임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 목적이 같다 보니 특별한 아이디어는 없고 단순하며 비슷비슷한 게임들만 가득,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듯한 느낌의 게임들이 가득하다. 계속 이런 식으로 게임을 만들어 낸다면 과거 북미의 아타리 쇼크 (Atari Shock) 같이 게임 산업 전반이 흔들리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또한 이유를 알 수 없는 각종 규제들이 게임산업을 억누르고 있는 현실에선 미래가 불투명한 느낌이 든다. 


아이디어를 중요시하고 정말 개발자가 좋아하는 것을 게임으로 구현해 낸 게임 네코아츠메 이 게임처럼 돈은 캐릭터 사업, 콜라보 등 파생사업에서 벌고 게임성과 아이디어 개발에 노력한다면 더욱 즐거운 게임, 오랫동안 인기를 모으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또한 폭력도 없고 야하지도 않은 그저 귀엽기 한 네코아츠메 같은 게임은 한국의 알 수 없는 규제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고양이에게 호의적인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 당연한 게임 네코아츠메, 2015년의 수많은 게임 중에서도 최고의 게임으로 손꼽고 싶다. (실제로도 2015년 CEDEC AWARDS에서 게임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 






게임에서 만나면 반갑지 않지만 이렇게 상품으로 만나면 귀여운 돼냥이






위 글은 월간 에세이 2016년 3월호에 실렸습니다.


제 글 말고도 재미있는 글들이 많고 독자 참여란도 있으니 글좀 쓰시는 분이라면 도전해보세요~!


월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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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행 글을 쓰려다가 삼천포로 빠져

게임 이야기를 기고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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