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의 고양이 마을 하기, JR 서일본 열차 여행 산요 산인 패스 이용
JR 산요 산인 패스로 둘러본 서일본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에도 야마구치 북부의 작은 항구도시 하기의 이야기를 계속해 보겠습니다.
지난 번에 소개 해드린 대로 하기는 성하마을이며 도자기와 귤이 특산품인 지역입니다.
하기 성터 주변으로 상점가가 조성되어 있으며 마을 대부분이 평지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풍경도 소소하고 아름다워서 사진을 찍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하기는 고양이가 많기로 유명한 곳으로 고양이 마을, 고양이 절 등이 있으며 이 지역의 캐릭터 역시 고양이 입니다.
고양이가 어디 숨어 있을까 하며 마을을 둘러보다 네코노쵸猫町 거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네코노쵸 거리에서 고양이를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졸고 있는 노란 고양이 한 마리와
가정집에 웅크려 있는 얼룩고양이 한 마리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고 있는 얼룩 고양이
사실 네코노쵸는 고양이가 많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고양이와 관련된 이야기에 생긴 지명입니다.
이 지역의 캐릭터인 고양이, 하기냥
하기냥은 삼색의 무사고양이로 하기의 특산품인 귤을 좋아하는 고양이 입니다.
이 지역에는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네코노쵸 전설이 있으며 그 전설 속의 고양이를 모델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바로 하기냥 입니다.
네코노쵸 전설은
과거 이 지역에 나가이모토부사 라는 무사가 있었으며 그는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며 삼색의 고양이를 애지중지하며 키웠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하기의 영주가 죽고 무사도 뒤를 따라 이곳에 묻혔습니다. 혼자가 된 고양이는 무사의 묘 옆을 떠나지 않으며 무덤가에 머물었습니다.
무사가 죽은 뒤 49일째가 되던 날 고양이는 묘비 앞에서 혀를 깨물고 죽어 있었고 무사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승려에 의해 발견됩니다. 승려는 무사의 무덤 바로 옆에 작게 고양이의 무덤을 만들어 줍니다. 그 후 무사의 집 앞을 지날 때면 주인을 찾는 고양이 소리가 들리게 되었고 무사의 집 앞의 거리는 네코노쵸 라고 불리게 됩니다.
네코노쵸에는 고양이 전설이 있을 뿐 고양이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양이가 많을 만한 곳을 찾아 이동해 봅니다.
시골 학교라 그런지 일찍 하교하는 하기의 학생들
하기의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양이를 찾으러 자전거를 타며 돌아다니다 보니 이곳의 문화 유적들을 곳곳에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항구도시 하기
구름 위로는 솔개가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하기의 근대화 산업유산
범선을 만들던 에비스가하나 조선소 터
이곳의 마을 풍경과 유적들은 201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일본의 19번째 세계문화유산
전 고양이가 목적이지만 세계문화유산을 찾으며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달리다 귀여운 자동차와 고양이를 발견
목걸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집고양이 인것 같습니다.
총총총 걸어가다 이쪽을 살짝 바라보는 방울달린 고등어 고양이
고양이를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달려갑니다.
조경을 참 독측하게 해놓은 것 같습니다.
여름에 해수욕을 해도 좋을 것 같은 하기의 바다
어쩌다 보니 마을을 한 바퀴 둘러 다시 상점가 거리에 도착하였습니다.
하기 상점가 옆의 하기 성터, 성터 주변의 소소한 풍경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
하기 성터의 해자
성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살짝 아쉽습니다.
나란히 일광욕을 즐기는 자라? 거북이?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하기의 고양이는 요 하기 성터와 주변 공원에 많이 있다고 합니다.
하기 성터의 입구
성터만 보기는 조금 아쉬워서 다음에 들어가보기로 하고 돌아섭니다.
성터 입구에서 걸어나오다 한 도자기 공방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공방의 고양이 같은데 이쁜 목도리를 하고 꽃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꽃 보다 고양이
하기 성터 도자기 공방의 고양이
꽃 향기에 취해 눈을 감는 고양이
꾸벅
공방의 고양이를 뒤로하고 공터로 나오니 자전거 대여소 앞에 고양이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성터 입구의 동상
이 지역 영주였던 모우리 가문
상점 입구에서도 꾸벅
자다가 눈을 뜬 얼룩냥이
다시 반쯤 잠들어가는
자전거 대여소의 할아버지가 고양이를 돌보고 있어 공터에 고양이가 모이는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와 동내 친구들도 고양이를 좋아해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고양이들의 설명을 해주십니다.
귀여운
공터가 다 자기것인 것 처럼 여유롭게 굴러다니는 하기의 고양이들
지금은 낮잠 시간인지 다들 꿈쩍을 안합니다.
요 얼룩고양이만 관심을 가지고 저에게 다가와서 부비부비
엉덩이를 조금 두들겨줬더니 신이나서 온몸을 비벼 바지에 털을 가득 묻혀둡니다.
곳곳에서 뒹굴고 있는 하기의 고양이들
다들 어제 뭘 했는지 꾸벅 꾸벅
눈이 마주쳐도 미동이 없습니다.
고양이가 모이는 하기 성터 앞의 공터
자고 있는 고양이나 깨어 있는 고양이나 다들 땅 바닥에 붙어 움직이지 않습니다.
충신 삼색고양이 하기냥 발견
하기냥의 워킹을 보고 장소를 이동해 봅니다.
성터 옆의 세키죠 공원
이 곳도 하기의 고양이들이 모이는 장소 입니다.
자동차 아래는 고양이들의 아지트
노란 고양이가 이쪽을 바라봅니다.
그저 바라만 볼 뿐
그 앞에 잠들어 있는 다른 노란 고양이
고양이들은 자동차 아래를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따뜻하거나 시원해서 그럴까요?
물론 그렇지 않은 고양이도 있긴 합니다.
자동차 주인이 와서 차에 탑승하니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는 고양이들
하나 둘 씩 자리를 옮기고 있습니다.
하기 고양이의 대이동
이번 모임의 장소는 나무 그늘 아래인 것 같습니다.
이동 후에는 말없이 다들 눈을 지긋이 감아 줍니다.
깊은 잠에 빠져 다들 이동한 걸 모르고 마지막에 허둥지둥 자리를 옮기는 노랑이
하기의 세키죠 공원 고양이들의 쉼터
트럭 아래로 자리를 옮긴 고양이는 실패
해가 기울고 그늘이 길어지니 고양이들의 활동 영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길을 점령한 얼룩이
고양이 마을 하기
하기의 고양이는 하기 성 성터 주변, 성터 주차장, 세키죠 공원에 많이 모여 있습니다.
하기는 고양이도 많고 거리도 이쁘고 세계유산도 있고 온천도 있고
정말 괜찮은 여행지 인 것 같습니다.
올해 고양이 여행은 이 지역으로 해볼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JR 서일본 열차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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