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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이가타 지진
달콤한 꿈 속에 빠져 있었던 오전 5시쯤 갑자기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바닥이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다. 뭐 또 지진이구나 하면서 계속 잠을 자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심하게 흔들렸다.
진도 6까지 경험한 나를 깨울 정도의 흔들림은 아니였고 밀려오는 피로감에 다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하지만 자는 도중 계속 흔들렸는지 고양이가 나오는 악몽을 꾸게 되고 (내용이 생각이...) 온몸이 뻐근 한게 여기저기가 쑤시기 시작했다.
잠에서 깨어 TV를 틀어보니 생각보다 큰 지진 이였나 보다 시즈오카 현에 진도 6약의 강진이 온것이다. 게다가 이번 지진은 상하좌우로 흔들리는 피해가 큰 지진이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피해 상황보고가 정확히 전달 되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부터 부상자가 늘지 않을까 한다. 게다가 태풍도 몰려오고 있어 피해는 좀더 크지 않을까 한다.
처음 경험한 후쿠오카 지진 비상구 안내등이 떨어져 버렸다.
내가 일본에 와서 가장 처음 경험한 지진은 후쿠오카의 진도 6강의 강한 지진이였다. 그전까지는 한번도 지진을 느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크게 느껴 졌고 충격이 컸었다. 집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벽에 금이 가고 창문이 깨지는 등 피해가 심하다. 더욱 무서운건 지진이 나면 테이블 밑으로 숨거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라고 하는데 진도 6이상의 흔들림이 오면 솔직히 아무것도 못한다. 걷기는 커녕 제대로 서있기도 힘든데 어딜 이동 하는건... 한마디로 그자리에서 가만히 지진이 일으키는 현상을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지진이 멈쳤구나 하고 생각하면 다시 찾아오는 여진 (후쿠오카 때는 200번이 넘는 여진이 있었다.)으로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한번 큰 지진을 경험하고 나니 왠만한 흔들림에는 여유를 가지기 시작했다. 도쿄에와서 수십번의 지진을 느꼈지만 대부분 진도 4이하의 지진이라 크게 놀라지 않고 그냥 흔들리나 보다 하고..
최근 이틀간 지진이 2번이나 도쿄 부근에서 발생하였다. 큰 지진이 한번 있으면 여진이 계속되고 또 한번의 큰 지진이 올 가능성이 크다.
지진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무섭다.
아침부터 지진이 찾아와서 몸이 좀 뻐근한데 댓글을 보니 마음도 조금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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