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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였다는 뉴스가 속보로 방송되고 있습니다.
눈물은 나지 않지만 그냥 답답합니다. 그리고 아쉽습니다.
어렸을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싫어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선거만 하시면 무조건 김대중을 뽑으라고 어머니에게 압력을 넣어 두분이 싸웠었고
TV나 신문에서 화려하게 소개되고 있는 다른 대통령 후보들이 좋았기 때문에 무조건 김대중을 고집하시는 아버지가 미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정치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정보를 얻게되고 나서는 김대중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아버지가 너무 좋아해서 그런지 저의 또 다른 아버지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제 좀 뭔가 알만한 고등학교의 마지막 부터 대학, 군대에 이르기까지의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였습니다. 즐거웠던 월드컵과 남북 정상회담, IMF의 극복,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 평화상등 우리들을 기쁘게 해 주셨고 4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불의에 굴복하지 않았던 과거의 모습에 존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전 대통령들은 생각하기도 싫고 노무현 대통령은 존경하지만 제가 임기기간 중 일본에 계속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마음속 깊이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누군지 잘 모르겠고 생각해보면 저에게 대통령 다운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 한사람 뿐 인것 같습니다.
얼마전에는 그저 친구 같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하셨습니다. 그 슬픔이 가시기 전에 이번에는 저에게 아버지 같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습니다.
친구도 잃고 아버지도 잃고 무언가 중심을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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