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카페는 거리의 고양이와 같다. 어느날 갑자기 생각도 하지 못한 곳에 나타나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애교만점인 고양이, 마음이 통하는 고양이, 무심한 고양이, 몸 단장을 하는 고양이, 허리를 숙이고 고양이에게 다가가서 고양이와 함께 거리를 바라보면 걷다가 놓치기 쉬운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어느세인가 휙 하고 모습을 감추어 버립니다. 우리들은 고양이가 사라져버린것을 모르는체 다시 바쁘게 걸어갑니다. 헤어졌다는 것 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영원히 헤어저버리는 것들 안녕이라는 인사도 할 여우도 없이 그렇게 모르는 사이에...
아무리 생각하려고 해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카페가 있습니다. 10년쯤 아니 15년 전쯤 여기 어디쯤 있었던것 같은 카페, 웃음이 있었고 수다가 있었고 사랑이 있었던 자그마한 공간 기억을 더듬어 떠올려 보지만 추억만 아렴풋하게 남았을 뿐 이름도 어디에 있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길모퉁이에서 마시는 한잔의 커피 속에는 그때 그때의 거리의 분위기가 녹아 있습니다. 1960년대의 재즈카페의 커피의 맛과 지금의 카페의 커피의 맛은 반드시 다른 맛일 것 입니다.
지금, 도쿄에는 수 많은 카페가 있으며 도쿄의 거리를 보다 아름답게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반 파리의 살롱을 흉내 낸 카페 프란탕(カフェープランタン, 1911)이 도쿄 교바시(긴자 8초메)에 오픈 일본의 첫 카페로서 커피와 음료를 제공하며 카페라는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960년대의 재즈카페, 1980년대의 카페 바, 1980년대의 프렌치 카페등 카페의 인기를 이어가다 1996년 스타벅스의 등장으로 잠시 주춤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도쿄에는 카페 붐이 일어나기 시작하였으며 카페라는 테마를 가지고 다양한 시도와 연구가 벌여져 이 시기를 도쿄 카페의 제 1세대라고 하며 큰 인기를 모으기 시작하였습니다.
2000년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세계 경제의 위기와 일본의 큰 불황으로 다시 카페에는 위기가 찾아 오기 시작하였고 문을닫기 시작한 카페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도쿄 카페의 제 1세대의 카페 붐을 경험하였던 당시의 젊은이 들이 그때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으며 당시 나도 이런 카페를 운영했으면 좋겠다 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2010년에 들어 다시 도쿄에는 조금씩 다양한 테마의 카페들이 들어서며 제 2세대의 카페 붐을 일으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러번의 위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는 도쿄의 카페를 조금 둘러 보도록 하였습니다. 카페를 돌아보기 가장 좋은 5월 물론 카페는 사계절 어느 때 들려도 좋지만 도쿄에서는 따뜻한 봄 바람에 가벼운 복장으로 햇살을 맞으며 거리를 둘러 볼 수 있는 5월의 어느날 도쿄 카페 산책을 합니다.
산겐차야[三軒茶屋]의 고 슬로우 윳쿠리토 카페 [Go Slow ゆっくりと カフェ]
학생수가 줄어든 학교의 교실을 미술관, 스튜디오, 오피스, 카페로 바꾼 IID 세타가야 모노즈쿠리 학교, 이곳의 1층은 양호실이 었던 공간을 그대로 이용해 멋진 카페로 탈바꿈하였습니다. 메뉴가 적힌 녹색 칠판, 과학실에서 본 것 같은 나무 테이블 등 교실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이 들지만 음식을 맛보면 담백하고 깔끔한 맛에 놀라게 됩니다.
가구라자카의 고양이 카페 무기마루2 [MUGIMARU2]
삐걱 거리는 나무 나선 계단을 올라 도착한 2층에는 자그마한 방과 고타츠 형식의 테이블이 놓여 있으며 일본의 오래된 가정집의 거실에서 휴식을 즐기는 느낌이 듭니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차이와 고소한 만쥬를 먹고 있으면 어디에선가 쪼르르르 무기마루의 고양이가 들어와 얼굴을 부비거나 고타츠 안으로 쏘옥 들어가 내 발을 꼬옥꼬옥 눌러줍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시부야의 카페 RESPEKT
새롭게 시도 되는 도쿄의 카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와이어드 카페, 북 246등 다양한 체인을 가지고 있는 카페 기업 카페 컴페니가 직접 운영하는 카페 입니다. 공연, 이벤트등 다양한 시부야의 정보를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손님들을 위한 노트북 자리와 무선WiFi 가 콸콸콸 뚤리는 카페 입니다. 1층의 요리에 관한 모든 책을 모아 둔 COOKCOOP에도 살짝 들려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모테산도의 고소한 카페 빵 과 에스프레소 와 [パンと、エスプレッソと]
거리를 지나가는 오모테산도, 아오야마의 멋쟁이들을 바라보며 진한 에스프레소와 고소한 빵을 즐길 수 있는 카페, 개방된 공간감과 끊임 없이 구워 내는 고소한 빵의 향기가 앉아만 있어도 마음을 배부르게 만들어 줍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면 더욱 행복해 지는 카페 빵 과 에스프레소 와
나카메구로 드롤 [drole]
4월 나카메구로 강의 아름다운 벚꽃을 둘러보다, 다리가 조금 피곤하다고 신호를 보내면 찾게 되는 작은 카페 입니다. 안에 들어가지 않고 입구의 좁은 문만 보고 그냥 지나쳐 가기가 쉬운 나카메구로의 카페 달콤한 스위츠와 맛있는 카페 런치가 가득한 모르고 지나가면 아쉬운 카페 나카메구로의 드롤 입니다.
여행 중의 작은 쉼터이자 나만의 추억을 간직한 도쿄의 카페 하나 정도는 마음에 담고 있는 것이 어떨까요? 다음 여행에서는 숨어있는 멋진 자신만의 카페를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