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천 료칸 여행!
여름의 도쿄 여행, 이번 일본 여행은 조금 장기간으로 도쿄에서 시작해 닛코, 도치기 를 지나 하코다테, 삿포로, 오타루, 비에이, 후라노 등을 둘러보는 12일 정도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행의 대부분은 도쿄와 홋카이도에서 보냈으며 대부분의 지역이 서울 보다 덥지 않아 조금은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왔습니다.
교통비가 비싼 일본 장기, 장거리 여행에 필요한 JR 패스, JR은 한국의 코레일과 비슷한 개념으로 일본 전 지역을 연결하는 철도 회사입니다. 처음에는 국영 기업이었으나 민영화가 진행된 이후 JR 규슈, JR 홋카이도, JR 동일본, JR 서일본, JR 시코쿠 등으로 나뉘게 됩니다. 회사가 많아지게 되며 사용가능한 패스도 다양해졌는데 이중에서도 전 일본 구역의 커버가 가능한 JR 패스(7일권, 28만원 정도) 가 가장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처음에는 JR 패스의 구매를 생각 하였으나 여행 후반인 홋카이도에서의 이동은 대부분 렌터카를 이용할 예정이였기 때문에 JR 패스가 아닌 JR 동일본, 남홋카이도 패스인 JR EAST - SOUTH HOKKAIDO RAIL PASS를 구매하였습니다.
JR 이스트 사우스 홋카이도 레일 패스는 JR 패스 보다 살짝 요금이 저렴하고 (해외 구매 시 26,000엔, 일본 현지 구매 시 27,000엔), JR 동일본 홈페이지에서 바로 구매가 가능, 플렉시블으로 14일 한정 기간 중 원하는 6일을 골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JR 패스 할인구매 클룩
https://www.klook.com/ko/activity/1420-7-day-whole-japan-rail-pass-jr-pass/?aid=13224
JR EAST - SOUTH HOKKAIDO RAIL PASS 할인구매(클룩)
JR 패스를 이용하면 JR 열차, 일부 JR 고속 버스의 이용이 무제한으로 가능합니다. 여행의 첫 목적지인 닛코로 가는 방법은 버스, 토부전철 등 여러가지가 있으니 무제한으로 이용가능 한 JR 패스가 있었기 때문에 JR을 이용하였습니다. 토부 전철이라면 도쿄에서 환승없이 한 번에 닛코로 갈 수 있지만 JR은 우츠노미야에서 한 번 환승을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속 철도인 신칸센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걸리는 시간은 비슷비슷 합니다. 도쿄에서 우츠노미야 까지는 신칸센으로 30~40분 정도 다시 우츠노미야에서 닛코 까지는 닛코선 JR 열차를 타고 40~50분 정도 걸립니다.
신칸센을 타고 우츠노미야에 도착 닛코선이 다니는 5번 플렛홈으로 이동합니다.
우츠노미야의 5번 플랫홈 에서는 닛코행 열차를 타고 43분을 이동합니다.
잠시 후 열차는 닛코역에 도착합니다.
일본의 인기 관광지 답게 색을 통일하여 이쁘게 꾸며 놓은 닛코 역
닛코에는 원숭이가 살고 있고 원숭이가 쇼를 하는 닛코 원숭이 군단이라는 극단이 있어서 그런지 역 안의 주변 관광지 안내 모형에 원숭이 종이 인형이 있었습니다.
JR 닛코선의 종점 역인 닛코 역, 우리를 태우고 왔던 열차는 다시 우츠노미야로 되돌아 갑니다.
닛코는 도쿄 북쪽의 인기 휴양지로 대부분의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축물이나 사원, 신사 등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닛코는 햇빛을 의미하며 이곳의 경치가 뛰어나 일본의 속담에는 닛코를 보기 전에는 휼륭함을 논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입니다. 4세기 부터 신사가 있었으며 766년에 불교사원이 세워졌습니다. 17세기에 들어서면서 닛코를 대표하는 사원인 도쇼쿠 가 세워졌습니다. 도쇼구를 비롯 대부분의 사원들은 닛코 역과 인접해 있으며 난타이산, 다카야마 산을 오르면 주젠지 호수, 게곤 폭포, 후타라산 신사등 다양한 볼 거리가 있습니다. 닛코는 500m~1,500m의 고지대로 여름에도 선선한 편이며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이 기간에 많은 관광객이 찾습니다.
닛코 교통의 중심인 JR 닛코역과
사철인 토부선의 토부 닛코 역
닛코에 온 목적은 료칸인 카이 닛코에서의 휴양이었지만 시간이 남아 겸사겸사 주변을 둘러보기러 하였습니다.
닛코 역과 닛코의 관광 명소인 도쇼구는 도보로 20분, 차로 5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천천히 여유롭게 가볼까 해서 걸어가 보았는데 왠만하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는 길이 살짝 오르막 길에 생각보다 볼거리가 적었습니다.
그래도 중간 중간 소소한 가게 들을 보며 열심히 걸어 올라갑니다.
닛코의 우체국
10년 전쯤?? 닛코에 처음 왔었을때 라멘을 먹었던 가게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닛코의 명물중 하나인 유바가 들어간 유바 라멘을 먹었던 가게
닛코의 유명 호텔이자 일본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호텔 중 하나인 카나야 호텔 입구의 안내
이 광고를 보고 이날 점심을 결정 하였습니다.
그 옆에는 닛코의 유명한 빨강 다리인 신쿄가 있습니다.
닛코는 일본 불교 중 하나인 천태밀교의 발상지 입니다. 닛코를 산악신앙의 중심지로 만든 쇼도대사의 종교 전파 첫걸음이 닛코산나이의 입구인 다이야강에 걸려 있는 붉은 다리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신쿄는 뱀다리 라는 별칭이 있으며 급류 때문에 발이 묶여버린 쇼도대사가 강을 건너게 해달라고 빌자 붉은색과 청색의 뱀이 두 마리 나타나 다리 구실을 해주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언뜻 보기에 허름하고 낡은 다리 같지만 신성한 역사적 의미를 지녔으며, 옛날에는 장군이나 승려만 건널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입장료도 300엔을 받는 다리이기도 합니다.
녹음이 우거진 산과 산 사이를 흐르는 푸른 다이야강, 그 위에 붉은 다리가 걸려 있는 풍경이 운치 있습니다. 난간은 검은색과 금색 장식으로 꾸며 있으며 신쿄 옆에 있는 콘크리트 다리와 비교해보면 오랜 세월 자연과 어우러진 낡은 고풍스러운 다리의 진정한 멋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신쿄를 지나면 닛코 관광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도쇼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신 신사입니다. 그는 자신이 죽고 나서 1년이 지나면 닛코에 작은 사당을 지어 신으로 모셔 후세를 지켜볼 수 있게 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하여 처음에는 작은 신사에 불과했지만 후대에 금 56만8,000냥이라는 막대한 공사비를 들여 현재의 규모로 호화찬란하게 증축하였습니다. 입구에 서 있는 웅장한 석조 일주문부터 심상치 않으며 500여 개의 보물 같은 조각과 정교한 탑 등 사원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유물이 불과 1년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도쿠가와 막부의 권세를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금도 1,300엔으로 상당히 비싼 닛코 도쇼구
일본에서 가장 큰 석조 도라이, 국보급 보물들, 전 일왕의 친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헌납한 샹들리에 등 대충 눈도장만 찍고 가기엔 아쉬울 정도로 유서 깊은 유물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각각에 담긴 전설과 의미에 관심을 갖고 도쇼구를 꼼꼼히 둘러보면 막부 시대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도쇼구의 메인 테마는 동물이 아닐까 싶을 만큼 동물 조각상이 많은 점 또한 눈여겨볼 만합니다. 가미진고의 처마 아래쪽에 붙어 있는 기이한 코끼리 조각, 용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야쿠시도, 요메이온을 가득 메운 상상의 동물 등이 있으며 특히 도쇼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신큐사의 원숭이 조각입니다.
8개 원숭이 조각이 각각 서로 다른 의미로 인간의 일생과 처세술을 표현하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조각 중 가장 유명한 산자루(산 원숭이)의 경우, 저마다 눈과 입과 귀를 막고 있는 세 마리 원숭이가 유년기에는 세상의 나쁜 것을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도 말라 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도쇼구 최고의 조각으로 손꼽히는 잠자는 고양이 조각도 볼 거리이며. 사카시타몬을 통과하여 회랑에 새겨 있는 이 조각은 풍부한 영감과 신의 경제에 이른 기법으로 탄생했다는 찬사를 듣는 작품입니다.
황금의 사원 도쇼구
하지만 제가 이곳에 올 때면 비가 내려 인연이 없는 곳 같습니다. 3번 이곳을 찾았는데 3번다 비가...
도쇼구를 보고 난 다음 찾은 곳은 카나야 호텔
카나야 호텔에는 100년 넘게 맛을 이어온 백년 카레가 있어 이를 맛보기 위해 잠깐 들렸습니다.
일본의 대표하는 호텔의 백년 카레 답게 고풍스런 인테리어 속에서 부드러운 카레를 즐집니다. 향이 너무 좋았으며 맛은 살짝 라면 스프 맛도 나는 것 같은???
카레를 먹고 카나야 호텔도 살짝 둘러봅니다.
호텔에서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고 도부 닛코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에서 다시 목적지인 호시노 리조트 카이 닛코로 향하는 버스를 탑니다.
닛코 역과 숙소는 1,000m 의 고저차가 있었으며 차로 50분 걸립니다. 카이 닛코 주변에는 주젠지 호수, 게곤 폭포등 닛코를 대표하는 관광지 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산을 올라 도착한 일본 온천 료칸, 호시노 리조트 카이 닛코
닛코 주젠지 호수 인근의 산 기슭의 료칸으로 일본 인기의 호시노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온천 료칸 입니다.
호시노 리조트 카이 닛코의 현관
호시노 리조트 카이 닛코
카이는 호시노 리조트의 브랜드 중 하나로 일본 전통 료칸을 의미합니다. 최상위 브랜드인 호시노야 다음의 브랜드로 호시노 리조트에는 호시노야, 카이, 리조나레, 오모 등의 다양한 브랜드가 있었습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긴 복도를 지나 로비로 향합니다.
호시노 리조트 카이 닛코의 대부분의 인테리어는 료칸이 있는 도치기 현의 전통 공예인 카누마 쿠미코 공예의 장식들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물 받으면 좋을 것 같은 도치기 지역의 공예 품들이 로비와 숍에 가득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릇을 모으면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기에 눈으로만 담아 봅니다.
호시노 리조트 카이 닛코의 로비
로비 라운지에서 체크인을 준비하며 직원이 준비한 감주를 마셨습니다.
숙박계에 이름을 올리고
로비 라운지를 살짝 둘러봅니다.
로비 곳곳에 보이는 나무 공예 장식인 카누마 쿠미코는 일본 도치기 현의 전통 공예로 약 400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못이나 풀 등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 조각의 조합만으로 모형을 만들어 내며 다양한 제품에 응용되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카누마 쿠미코 공예로 만든 나무 창틀, 기하학 무늬가 모여 하나의 틀을 만들어 냅니다.
로비에는 이 지역의 역사와 관광명소 등을 안내해 주는 책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도쇼구에서 만났던 원숭이 조각도 보입니다.
차와 커피는 무료로 제공 됩니다.
삼나무 박스가 하나 하나 쌓아 올려져 있었습니다.
만년필과 향이 나는 잉크를 이용한 엽서 쓰기 체험도 가능하였습니다.
이곳에 앉아 멀리 떨어져 있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체크인을 마치고 방으로 갑니다.
카누마 쿠미코 창틀 너머로 보이는 주젠지 호수
호수를 바라보며 누워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호시노 리조트 카이 닛코는 규모가 상당히 큰 료칸으로 5~6층 규모로 방도 제법 많은 편이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았던 첫 날 고도가 높고 호수 주변이라 안개가 많이 생겼습니다.
방과 방 사이의 복도도 다다미로 이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호시노 리조트 카이 닛코의 객실
방이 제법 넓어 4~5명이 사용해도 좁지 않을 정도로 넓었습니다.
넓은 테이블이 중앙에 있고 그 주변에는 다양한 시설이
방과 거실 침실이 나뉘어져 있으며 침실의 침대도 제법 넓은 편입니다.
폭신하고 두툼한 침대
침대에서 바라본 거실의 모습
깔끔하고 넓어 어디에 있어야 할지 고민을 해 봅니다.
창가에서 바라본 방의 모습
이번엔 반대로 거실에서 침실 쪽을 봅니다.
방이 너무 넓어 데굴거려도 시간이 제법 걸릴 것 같았습니다.
창가의 작은 공간
료칸 안에서 입는 유카타
료칸의 방 열쇠, 방마다 열쇠에는 각기 다른 다양한 악세서리 들이 달려있었으며 저희 방에는 카누마 쿠미코 조각과 잠자는 고양이 조각이 달려 있었습니다.
욕실의 모습
온천 료칸인 호시노 리조트 카이 닛코에는 따로 온천 시설이 있어 잘 이용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객실에 이렇게 히노끼(편백나무) 욕조가 있어 객실 안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리를 쭉 뻗어도 될 정로로 길었던 히노끼 욕조
넓고 넓은 화장실, 말 안듣는 일행 중 한 명을 이곳에서 재워도 충분할 정도로 넓었습니다.
호시노 리조트 카이 닛코의 어메니티
카이는 카이 브랜드의 어메니티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욕실에는 욕실용 어메니티가 따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방으로 들어와 공기 청정기 겸 가습기의 버튼을 누릅니다.
잘 준비되어 있는 다과 세트
그리고 웰컴 과자
방을 구경하고 난 다음 온천을 보러 갑니다.
온천은 노천 온천, 남탕, 여탕, 세 곳의 온천이 있으며 노천 온천은 시간에 따라 남 녀 이용 가능이 바뀝니다.
노천 온천 가는 길
입구의 루이보스티
그리고 온천을 이용하며 마음껏 꺼내 먹을 수 있는 아이스 캔디
우선 남탕의 노천 온천을 살펴 보았습니다. 제법 넓으며 뚤려 있는 곳으로 주젠지 호수가 보입니다.
몸과 마음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온천
여탕의 노천 온천 입니다. 여탕은 다음 날 체크인 후 11시가 넘어 손님이 없었을 때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긴 들어가 보지 못해서 느낌은 알 수 없지만 몸이 살살 녹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내 온천
다양한 온천이 준비되어 있는 호시노 리조트 카이 닛코
그리고 카이 닛코의 노천 온천인 술 온천 입니다.
닛코의 이름난 술을 온천에 넣어 온천에 들어가면 은은한 향이 가득 올라옵니다.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몸과 마음의 피로를 싹
해발 1,500m 정도의 고지 대라 여름에도 덥지 않아 온천을 즐기기 좋은 닛코 주젠지 온천
여름의 일본 온천 료칸 여행
주젠지 온천의 다른 관광 명소와 호시노 리조트 카이 닛코의 요리는 다음에 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