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버블로 사이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이판 여행 중 하루를 보낸 티니안(티니언) 섬 입니다.
티니안 섬은 미국 자치령인 북마리아 제도에 포함된 섬으로 사이판에서 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섬 입니다.
사이판에서는 경비행기로 10~20분 정도 걸리며 사이판 공항옆에 있는 작은 경비행기 수속카운터에서 티켓팅 및 수속을 밟습니다.
사이판의 경비행기 안내소 겸 대기장은 버스 정류장 수준입니다.
경비행기도 상당히 작은 기장 포함 6인승 비행기로 한 번에 5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습니다.
트래블 버블로 마리아나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티니안 섬 이용가능 250불 체크 카드를 쓰기 위해서라도 사이판 여행 중 하루를 티니안 여행으로 정했습니다.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패키지로 경비행기를 타고 티니안에 도착 반나절 정도 관광을 하고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7박8일 사이판 여행을 이용하는 분들은 반나절 코스 14박 15일 코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티니안에서 1박을 해도 좋고 자유 여행입니다. 티니안에서 1박을 하면 사이판을 둘러볼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대부분 오전에 출발해서 오후에 돌아오는 반나절 코스를 많이 선택합니다.
작은 경비행기를 타고 사이판 공항을 이륙
사이판 로타에 갈때도 그랬지만 경비행기는 제법 재미있습니다.
바람에 많이 흔들리기도 하는데 10~20분의 짧은 비행시간이라 놀이기구 타는 느낌이 듭니다.
이륙후 공중에서 사이판을 내려다 봅니다.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사이판의 풍경은 또 다릅니다.
짧은 비행을 마치고 티니안 섬에 도착
관광객을 반겨주는 티니안 공항
티니안 공항은 제법 깔끔했습니다.
티니안(티니언) 섬은 과거 사이판 원주민인 차모로인들이 자급 자족을 하며 생활하던 섬으로 1521년 마젤란의 세계 일주 때 발견 140년 후인 1668년 스페인의 선교사가 이곳에 들어오고 스페인 지배를 받게 됩니다. 1695년 스페인은 티니안 섬의 모든 주민을 괌으로 강제 이주시키고 티니안은 무인도가 됩니다. 이후 1899년 미국 스페인 전쟁에서 스페인이 패배한 후 티니안을 포함 북마리아나 제도가 독일에 팔리고 독일은 티니안의 야생동물을 활용하기 위해 햄 공장을 세웠다가 실패합니다. 이후 제 1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이 패배하자 일본으로 넘어가게 되고 일본 통치하에 티니안 개발이 시작됩니다.
태평장 전쟁 당시 티니안에는 군사 공항인 하고이 비행장이 있었고 8,500명의 일본 군인이 주둔하였다고 합니다. 미군은 티니안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 1944년 7월 24일 북부의 츄로 해안으로 상륙 8월 2일에 티니인을 점령하였습니다. 미군은 티니안을 일본을 폭격하는 항공기지로 사용 핵폭탄을 보관하였으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도 이곳에서 출발 하였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사이판에서 원주민들이 다시 이주를 하였고 지금은 관광지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티니안은 일본 점령시 섬에 비행장을 건설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강제로 징용하여 노동에 투입하였고 많은 조선인들이 건설, 전투상황에서 희생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생존한 징용자들은 한국으로 대부분 송환되었는데 남은 일부는 티니안의 원주민들과 결혼을 하였고 지금은 티니안의 전체인구 40%에 가까운 3,000여명이 그들의 후손이라고 합니다. 그로 인해 티니안에는 김, 신, 최, 강 씨든 한국 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티니안에서 투어는 캠핑카 같은 대형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티니안 섬 중심부를 직선으로 가로지르는 브로드웨이를 지나 역사와 전쟁의 흔적을 차안에서 지나칩니다.
먼저 도착한 곳은 블로우 홀
티니안 북동쪽에 있는 산호초로 바위 암벽에 구멍이 뚫려있어 파도가 밀려 올 때 마다 바닷 물이 분수처럼 솟아 오릅니다.
파도가 쎌 경우 10m 정도 솟아오른다고 하는데 이날은 바다가 잔잔해서 살짝 뿜어져 나왔습니다.
블로우 홀도 재미있지만 바로 앞에 보이는 사이판 섬과 바다의 풍경도 멋집니다.
블로우 홀 뒤의 초원에서는 사이판 섬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다음으로 찾은 곳은 원자폭탄 적하장으로 1945년 8월에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리틀보이와 팻맨을 탑재한 지점입니다. 하고이 비행장 활주로 북쪽에 터가 남아 있고 삼각 지붕의 유리 시설에 기념비와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출루 비치
티니안 섬의 북서부에 위치한 해변으로, 1944년 미국 해병대가 티니안 상륙 장소로 이용했던 해변으로 랜딩 비치라고도 부릅니다. 해변에 야자수와 나무가 많으며 백사장의 모래를 보면 산호가 닳아서 별 모양이 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타가 비치 입니다. 고대 타가 왕조 시대 왕실 전용 물놀이장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티니안을 알리는 조각이 있는 곳 입니다.
이곳의 바다와 해변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물 색깔이 어쩌면 이렇게 파란지 지금까지 다녀본 바다 중에서도 손 꼽을 많큼 파란 바다였습니다.
이곳에서 준비된 뷔페식 점심을 먹고 자유시간을 가집니다.
뷔페는 새우튀김이 제법 맛있었습니다.
난간을 지우면 멋진 티니안 기념사진
점심을 맛있게 먹고 타기 비치 주변을 걸어봅니다.
이날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강해지고 있어서 수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해변 위에 홀로 우뚝 솟아있는 야자수 주변이 기념사진 찍기에 좋았습니다.
마리아나 관광청에서 나누어준 트래블 카드가 250불로 여행사 결제를 마치고 난 다음에는 60달러 정도가 남았습니다. 이곳이 아니면 따로 쓸 곳이 없기 때문에 기념품으로 비누와 코코넛 오일, 티니안 고추가루를 좀 샀습니다. (가성비는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티니언에서 반나절 관광을 마치고 다시 사이판으로
다시 환영해 주는 사이판
짧지만 강렬했던 티니언 여행이 마무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