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간의 짧고도 긴 야마구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짧은기간 동안 많은 곳을 둘러보느라 3일이 마치 일주일 같이 길게 느껴졌으며 때마침 찾아온 태풍에 고생을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끔내린 비와 흐린하늘이 아쉬웠지만 태풍은 둘째날 저녁 밥을 먹고 자고 있을때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 특별히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태풍 속의 2박3일 야마구치 여행 짧은 순간에 너무나 많은 것을 보고 먹고 와서 정신은 없지만 지금부터 하나하나 여행의 발자취를 뒤돌아 보겠습니다.
야마구치에서 가장 먼저 들린 곳은 시모노세키(下関) 우리나라와의 직항 편(배)이 있어 우리나라 분들이 많이 찾는 일본 서부의 항구이자 관광명소 입니다. 바다건너 보이는 항구는 모지코(門司港)으로 규슈의 거대 항구이자 관광명소 입니다.
시모노세키까지는 후쿠오카에서 열차로 1시간(신칸센 이용) 차로는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시모노세키의 아카마신사(赤間神宮
) 신사앞 부두에는 조선통신사기념비(朝鮮通信使記念碑)가 있습니다.
최근 새로 리뉴얼한 시모노세키시 수족관 카이쿄칸(下関市水族館 海響館)
칸몬해엽의 해류를 재현한 조류 수조와 수조내의 해저 터널, 세계 복어 전시등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시모노세키는 복어요리가 유명하여 그래서 인지 이곳 수족관에는 세계의 복어들을 전시하는 수족관이 있습니다.
같이온 사람들이 신기하다고 안하고 맛있겠다라고 하는...
수족관 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작은 놀이동산과 관람차가 보입니다. 여기에서 좀더 걸어가면 유메타워라는 전망대가 있으며 JR 시모노세키 역이 나옵니다.
반대편으로 보이는
간몬대교(関門大橋, 칸몬오오하시)와
가라토 이치바(唐戸市場)
규슈와 혼슈, 기타큐슈와 야마구치를 연결하는 큰 다리인 간몬대교와 시모노세키의 맛있는 수산물을 먹거나 구입할 수 있는 가라토 시장 입니다.
이 주변의 항구에서는 모지코, 간류지마로 이동하는 페리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수족관을 둘러보고 나선 조금더 동쪽으로 이동하여 무사들이 살던 성하마을(城下町, 조카마치)이 있는 초후(長府)지역을 둘러보았습니다.
일본의 국보 사찰인 고잔지(功山寺), 초후 모우리 저택(長府毛利邸)
모우리 저택에서는 아름다운 정원 풍경을 바라보며 말차 한 잔을
성하마을 거리에는 곳곳에 카페가 있었고 그 중 한 곳인 BONTEN 이라는 이름의 카페에 들렸습니다.
달콤한 일본식 스위츠와 런치를 즐길 수 있는 조용한 카페
제가 주문한 커피 젤리 입니다.
카페에서 잠깐 쉰 다음 야마구치의 명물 중 하나인 가와라소바(瓦そば)를 맛보기 위해 가와라 소바의 원조인 가와라소바 다카세(瓦そばたかせ) 가게로 이동하였습니다. 가와라 소바는 특이하게도 소바와 고기 계란등을 뜨겁게 달군 기와에 올려 구워먹는 요리로 오코노미야키와 비슷하며 야키소바와도 닮았습니다. 맛은 소바의 맛으로 잘 익은 소바면을 쯔유라는 간장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소바 가게 옆에는 가와타나온천(川棚温泉)과 콜트 홀(コルトーホール)이라는 일본의 유명 건축가 구마겐고(隈研吾)의 건축물이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마을을 둘러보고 난 다음 차를 타고 야마구치현의 서북쪽 해안선을 따라 잠시 드라이브를 즐깁니다. 태풍이 몰려오고 있는지 구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츠노시마 대교(角島大橋, 츠노시마 오오하시)
야마구치를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로 악천후임에도 불구하고 멋진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직선도로를 한참을 달려 나오는 부드러운 커브 곡선이 아름다운 특이하면서도 멋진 다리입니다.
다리 중간 쯤에는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이 있어(3대 가량) 잠깐 내려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섬의 가장 끝에는 츠노시마 등대 공원(角島灯台公園, 츠노시마도우다이코우엔)과 하얀 등대가 있었습니다.
야마구치현 서북부를 질주하는 한량의 주황열차
시모노세키, 야마구치 북부, 시마네, 돗토리, 효고(기노사키 온천)을 연결하는 산인선(山陰線)의 열차 입니다.
처음에는 시모노세키의 부두와 아름다운 해안, 야마구치 서북부의 분지, 평야를 달리며 곳곳에서 열차와 함께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열차와 주변의 풍경을 담고 싶었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ㅜ.ㅜ 날씨도 악천후 였고 다음에는 열차 여행을 기대하며 다음 목적지를 향해 계속 달려 나갔습니다.
열차와 풍경 사진을 찍으면 멋질 것 같은 야마구치현 나가토시(長門市)의 레일
차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표노에서 나올 것 같은 항구 마을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한 곳은 아름다운 해안 절벽위에 위치한 모토노스미이나리진자(元乃隅稲成神社)
일본에서 가장 공양하기 힘든 신사 중에 한 곳 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다음에~~)
다다미 1,000개 넖이의 구릉이 펼쳐지는 센죠지키(千畳敷)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나서 나가토 유모토 온천(長門湯本温泉)의 호텔식 료칸 시로키야(白木屋)에 도착하였습니다. 혼자 쓰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방
저녁은 나가토의 명물인 야키도리를 먹으러 나가토의 야키도리 전문점 중 한 곳인 치쿠젠(筑前)에 들렸습니다.
야키도리 가게가 일본에서 가장 많을 정도로 이 지역의 주민들은 야키도리를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
바쁜 일과를 마치고 시원한 맥주 한 잔 과 야키도리 한 꼬치~~ 여행중 가장 행복한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에서는 다른 일본의 야키도리집과는 다르게 마늘가루를 야키도리에 뿌려 먹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다른 지역 처럼 소금, 후추, 고추가루, 시치미, 유즈코소는 기본 여기에 뿌려먹을 수 있는 양념이 하나 더 많습니다.
마늘은 워낙 우리 입맛에 맞기 때문에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의 나가토유모토 온천
야마구치현에도 다양한 온천이 있으며 온천의 수질도 다른 지역에 못지 않는다고 합니다.
전날 숙박하였던
시로키야(
白木屋)의 노천 온천 아침 온천, 산책을 마치고 나가토에서 떠나 좀더 동북쪽이 하기(萩)로 이동합니다.
하기는 야마구치의 교토로 불리울 정도로 전통의 거리 보존이 잘 되어 있으며 마을 풍경이 아름다우며 길 고양이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길에서 마주친 아기 길냥이
하기에는 다양한 체험 시설들이 있었으며 그중에서 가장먼저 하기도자기(萩焼)에 색을 입혀보는 체엄을 해보았습니다.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있었으나 시간이 좀 많이 걸리고 자기가 만든 도자기를 받으려면 한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0
이어서 일본의 전통의상 기모노를 입고 하기 마을을 둘러보는 기모노 체험
옛 모습 그대로의 거리를 전통의상을 입고 둘러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사진 찍기도 좋고요 (날씨가... ㅠ.ㅠ)
남성분들도 기모노 체험을 할 수 있지만 여성분들만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기모노는 남자보다 여자에게 잘 어울리는 옷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동중에 발견한 길 고양이 한 마리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대도 차 밑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이어진 체험은 하기 유리 공예 (萩ガラス工房) 체험, 하기 유리 잔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시간이였습니다.
하기 유리 공예는 하기 지역의 암석을 사용하여 초록의 독특한 빛깔을 띄고 이런 유리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일본에서는 이곳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하기 유리로 소개하는 야마구치현의 명소
열심히 이것 저것 만들고 체험을 하였더니 배가 고프기 시작합니다. 점심은 하기 주변의 바다에서 잡은 해산물 가득한 가게로
긴타로(金太郎) 라고 불리우는 생선의 초밥
농어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노랑촉수라고 불리는 물고기 입니다.
생선회 정식
생각보다 맛있었던 니쿠소바(고기소바) 국물이 정말 시원하고 달콤하였습니다.
밥을 먹고 난 다음 야마구치의 국보인 루리코지 오층탑(瑠璃光寺五重塔)과 정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사원 루리코지
108개의 커다란 구슬이 박힌 염주
이 염주를 정확히 열개만 움직이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루리코지의 호수, 5~6월이 되면 연꽃이 아름답게 필것 같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다시 체험! 이번엔 젖가락에 금박과 칠을 해보는 오오우치누리(大内塗)를 해보았습니다.
생각대로 되지 않고 삐뚤빼뚤..
실내에서는 장인들이 열심히 오오우치누리 인형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직접 체험해 보니 더욱 대단해 보였던 오오우치누리의 장인
둘째날의 마지막에는 야마구치 시내의 온천인 유다 온천(湯田温泉)을 둘러보았습니다.
유다 온천의 멘홀 뚜껑에는 유다 온천의 역사에 관한 재미있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으며 전부 둘러보면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됩니다.
유다온천 상점가 끝의 우체국
귀여운 우편함 발견
온천 마을 곳곳에서는 무료 족욕장인 아시유(足湯)를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의 숙박은 어제보다 더 넓은 곳에서, 유다 온천의 마츠마사(松政) 호텔에서 보냈습니다.
방 바닥을 데굴 거리는데도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는 크기의 방
여긴 호텔은 가족탕, 가시키리
온천
(貸切温泉), 가족만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방과 온천의 안내를 당당해주었던 친절한 종업원
호텔의 저녁은 복어 정식 풀코스가 나왔습니다.
복어회, 복지리, 복어튀김, 복어껍질 등등 복어가 계속 되던 중 뜬금없이 연어 된장구이가
복어 정식을 맛있게 먹고 넓은 방에서 데굴데굴 거리다 잠이들 무렵 야마구치현에 태풍이 찾아왔습니다.
바람소리를 들으며 스르륵 눈이 감겨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태풍을 벌써 동해바다로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아침 온천을 하러 노천 온천에 들어갔습니다.
마지막날의 시작은
YCAM
야마구치 정보예술 센터 (YCAM 山口情報芸術センター)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뮤지션인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가 기획에 참여한 예술센터로 음악을 테마로 댜앙한 전시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각 지역의 자연의 소리를 녹음 디지털로 전환한 다음 이곳의 스피커를 이용 동시에 재생하는 재미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예술센터의 한 편은 도서관으로 시민들이 즐거찾는 장소 입니다.
예술관에서 나와 야마구치현의 건물을 잠깐 둘러보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렸습니다.
야마구치의 B급 구르메이자 소울 푸드인 바리소바(バリそば) 나가사키 사라우동과 안카케소바와 닯은 이 요리는 바삭하게 튀겨낸 면위에 탕수육 소스 같은 안케케를 뿌린 재미있는 요리로 1,3,5인 분씩 주문이 가능합니다. 사진은 3인분
바삭바삭 과자 같기도 하고 라면 같기도 한 야마구치의 재미있는 요리입니다. (일본의 다른 동네에서는 잘 모름)
밥을 먹고 나서는 야마구치의 남부 우베시(宇部市)의 아름다운 공원 도키와 공원(常盤公園)에 찾았습니다.
도키와 공원은 550종의 넘는 식물이 자생하는 도키와 호수와 그 호수를 둘러싼 산책로를 포함 둘레 5.7km의 시민공원입니다. 공원의 한편에는 동물원, 식물원과 함께 유원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공원에 곳곳에서는 UBE 비엔날레(현대일본조각전)의 작품을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선인장 온실로 유명한 도키와 공원의 식물원
동물원은 공사중으로 2014년에 리뉴얼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시원한 식물원의 폭포
UBE 비엔날레는 2년에 한번 우베시의 도키와 공원에서 개최되며, 일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야외조각 국제 콩쿨입니다. 매년 세계 40개국에서 300점 이상의 작품이 출품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조각가도 대상을 수상한 기록이 있습니다. (Self-consciousness, 염상욱)
비엔날레에서 수상을 한 조각 들은 도키와 공원의 조형물로 공원속에 녹아듭니다.
(사진 개미의 성, 무카이 료키치)
조각 작품을 감상하며 공원을 살짝 둘러본 다음 이곳의 명물인 선인장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물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이번에는 야마구치의 동쪽 도시 호우후(防府)시에 도착하였습니다.
태풍이 완전히 물러가며 화창한 날씨를 되찾은 야마구치
마지막날에 와서 파란 하늘을 겨우 볼 수 있었습니다. ㅠ.ㅠ
모우리 박물관(毛利博物館), 모우리가 정원(毛利氏庭園)
일본을 대표하는 모우리 가문이 지은 건축물로 사용한 재료를 보면 이 가문이 얼마나 부자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일본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가문이면서 상당한 부를 축적한 가문입니다.
지금은 철탑이 세워져 조금은 NG인 모우리저택의 정원
하지만 조경 상태를 보면 ㄷㄷㄷ
모우리가의 귀부인이 사용한 전용 화장방
밖으로 나와 바라본 모우리가의 저택(일부의 모습입니다.)
유리, 목제 등 건축재료를 보면 대만의 삼나무(여러 나무를 붙이지 않고 한 조각의 나무로 복도를 만듬), 지금은 쓸 수 없는 야쿠시마의 야쿠스기(삼나무), 다이쇼 시대의 유리, 금박 장식의 미닫이 문 등 당시 시가로 3,000억이 넘는 재료비가 들었다고 합니다.
돈 들인 만큼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모우리저택의 정원
정원의 연못에서는 오리가 열심히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날씨는 점점 더 화창해지고 있었습니다.
다음은 다자이후와 함께 일본의 3대 텐만구라고 불리는 호우후텐만구(防府天満宮)로 이동하였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날 저녁이고 평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텐만구의 계단을 오르기 전에 잠시 옆으로 빠져
다다미방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며 말차를 즐길 수 있는 호우쇼안(芳松庵)에 들렸습니다.
드라마 속의 한 장면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가을 단풍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이며 안내를 해준 호우쇼우안의 무녀들
비록 차는 마시지 못하였지만 따뜻한 안내를 받고 발 걸음을 뒤로 합니다.
야마구치 여행의 마지막인 호우후텐만구
가볍게 경내를 둘러보다
아름다운 석양을 만나게 됩니다.
해가 짐과 함께 야마구치에서 여행도 여기에서 마무리 되게 됩니다.
이밖에도 야마구치에서는 귀여운 아기 길 고양이와
커다란 어미 고양이(?)
집나온 불곰을 볼 수 있는, 아키요시다이 사파리 랜드
마이카로 즐기는 신나는 사파리 탐험, 야마구치 아키요시다이 사파리랜드
일본 최대 크기의 종유동굴 아키요시도
동양 최대의 종유동굴을 탐험하다. 대자연의 신비 야마구치현 아키요시도 동굴
석회 카르스트 지형의 신비를 관찰할 수 있는 아키요시다이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의 신비, 야마구치현 아키요시다이 전망대
신비한 푸른 빛을 발하는 투명한 호수 벳푸벤텐이케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직접 잡은 무지개 송어를 먹는 다섯가지 방법, 야마구치현 미네시 벳푸벤텐이케 호수
마음이 치유되는 공간 힐링 야마구치에서 보낸 2박3일 각 지역의 자세한 정보는 이제부터 조금씩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