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의 홋카이도
새하얀 설원의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작년 겨울 홋카이도의 아름다움을 못 잊어 다시 한 번 홋카이도를 찾았습니다.
작년 홋카이도의 이야기는 아래 글에서
3박4일 한 겨울의 홋카이도 여행 (비에이, 오타루, 삿포로, 아사히카와)
겨울 홋카이도에서의 3박 4일 (비에이, 오타루, 삿포로, 아사히카와)
한 가득 쌓인 눈을 헤치며 달리는 설국열차 특급 슈퍼 무카이(
特急スーパーカムイ
) 열차 17명의 여행 친구들을 태우고 신치토세 공항에서 아사히카와까지 3시간이 가까운 설원을 달려왔습니다.
달리는 열차 안에서 바라본 홋카이도는 온통 눈으로 가득하였습니다.
열차가 들리는 역 마다 재설작업이 한창입니다. 겨울에 더 부지런해지는 홋카이도의 사람들
열차 안에서는 열차 도시락 에키벤(駅弁) 거의 모든 지역에 열차가 다니는 일본은 각 역마다 그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식재료로 열차 도시락을 만들곤 합니다. 홋카이도의 게 도시락, 밥 위에 게살 가득, 게살 고로케, 게살 만두, 게살 치즈 스틱 등 게가 풍년입니다.
열차를 타고 도착한 아사히카와 홋카이도 중부의 중심 도시중 한 곳으로 교통이 편리하며 상업, 유흥시설들이 발달해 있습니다.
예약을 잡아둔 이자카야에서는 노미호우다이(飲み放題, 술, 음료 무제한)와 코스 요리를 먹었습니다. 게 를 비롯 홋카이도의 맛있는 요리가 듬뿍
2차로 찾아간 야키도리(焼き鳥) 가게 숯불로 지글지글 맛있게 익어가고 있는 꼬치
일본에서는 야키도리만 먹어도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소한 야키도리와 시원한 맥주 한 잔!
다음날 아침 전용 버스를 타고 비에이로 이동합니다. 서울에서 본 일기예보에서는 흐림이였는데 너무나 화창한 날씨 저희가 여행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비에이에서 가장 먼저 들린 곳은 아오이이케(青い池) 청의호수 홋카이도의 사진 작가 켄트 시라이시 (https://www.facebook.com/KentShiraishi)가 찍은 이 호수의 사진이 맥북의 배경 화면중 하나로 쓰이면서 유명해진 호수 입니다. 시로가네 온천(白金温泉)의 온천 수가 이곳에 모여 온천 성분으로 인해 파란 호수가 되어 청의호수라고 불러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찾아갔을 때에는 아쉽게도 호수가 얼고 눈이 많이 내려 파란 호수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호수의 주목들의 그림자가 만들어 내는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파우더 같은 비에이의 눈이 쌓에 작은 둔턱을 만듭니다.
청의호수에서 나와 다시 시로가네 온천으로 향합니다. 멀리 보이는 산은 도카치다케(十勝岳)라는 산으로 2,077m의 높은 산입니다. 도카치다케 주변에는 전망대와 자연 공원, 시로가네 온천, 도카치다케온천(十勝岳溫泉)등이 있고 도카치다케 온천은 해발 1,280m에 위치 홋카이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온천입니다.
시로가네 온천에 도착 시로가네에서는 흰수염 폭포와 시로가네 온천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다리로 이동합니다.
시로가네 온천(白金温泉)은 홋카이도 비에이의 온천으로 눈 덮인 산속, 계곡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습니다. 1950년대 발견된 비교적 젊은 온천으로 처음 발견 될 당시 온천의 진흙 속에서 백금(白金)이 발견되어 시로가네 온천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하얀 수염 폭포(白ひげの滝), 청의 호수(青い池)등이 볼거리 입니다.
온천 마을 뒤로 보이는 다이세쓰야마(大雪山, 대설산), 다이세쓰야마는 눈으로 뒤덮힌 연산을 말하며 도카치다케(十勝岳, 2077m), 아사히다케(旭岳, 2,290m)등 9~13개의 산봉우리가 모여있습니다. 그중 가장 높은 곳이 아사히다케로 홋카이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합니다.
절경의 시로가네 온천
이날 기온인 영하 10도 이하였고 추운날씨에 폭포 주변의 나무에 상고대가 생겨있었습니다. 전날 내린 눈이 얼었기도 하고 온천 폭포의 수증기가 올라오다 나무에 붙어 얼기 때문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온천 폭포의 수증기가 얼어붙어 다이아몬드 더스트(diamond dust) 현상이 일어납니다.
다이아몬드 더스트란 얼음의 미세한 결정이 공중에 무수히 부유하는 현상으로 본체는 바늘 · 각기둥 · 평판 등의 모양을 한 미세한 얼음입니다. 영하 10℃ 이하의 저온에서 발생하며 구름에서 낙하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구름이 없는 하늘에서 낙하하는 수도 있습니다. 온천이 많고 영하 10℃ 이하로 떨어지는 홋카이도에서는 온천 수증기가 얼어붙어 흩날리는 현상을 종종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시로가네 온천을 둘러보고 나서 비에이(美瑛)로 이동 따뜻한 카레 우동을 먹습니다. 후라노(富良野), 비에이 지역은 스프 카레가 유명하고 밀이 많이 재배되기 때문에 따뜻한 스프 카레와 우동의 면발이 아주 맛있습니다.
비에이에도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역 앞의 비에에 버거를 파는 가게인데 오늘은 쉬는 날 인것 같습니다.
비에이에서 밥을 먹고 이번에는 시키사이노오카(四季彩の丘, 사계채의 언덕)로 이동하였습니다.
시키사이노오카(사계채의 언덕) 언덕에서 바라보는 웅대한 다이세츠산(대설산, 大雪山)연봉의 풍경 약 7ha의 꽃 밭에는 30여종의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겨울에는 눈 덮힌 언덕과 다이세츠산의 절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 입니다. 유바리 메론, 라벤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날도 시키사이노오카의 롤 군이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었습니다.
시키사이노오카 위를 날아가는 헬리콥터, 마치 잠자리 같은
홋카이도의 대설산, 저희가 오기 전 눈이 엄청 내렸는지 산인지 구름인지 모를 정도로 새햐얗습니다.
시키사이노오카의 넓은 꽃밭과 한 가운데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의 나무
시키사이노오카는 캐논을 비롯 다양한 광고, 드라마, 영화의 배경지로 유명합니다.
캐논 CF에는 아오이 유우(蒼井優), 야마다 유(山田優, 오구리 슌과 결혼해서 지금은 오구리 유), 이토 카호(印東夏帆)가 등장합니다.
소니의 카메라 CF의 영향으로 소간지 나무, 소지섭 나무라고 불리우는 철학의 나무(哲学の木, 테츠가쿠노키)
나무가 살짝 기울어져 있어 생각하는 철학자를 닮았다고 하여 철학의 나무라고 불리웁니다. 철학의 나무의 가운데에는 크게 X 표시가 되어 있는데 이는 철학의 나무 주변의 밀밭 주인이 표시한 것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나무 주변의 밀밭을 들어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이 나무를 잘라 버린다고 표시해 둔 것 이랍니다.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의 신발에는 농작물을 해치는 세균들이 묻어있을 수도 있어 밭에 들어오는 것 만으로 농작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도 좋지만 농작물을 보존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농경지에는 들어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동중에 만난 언덕위의 외딴 집
집으로 가는 길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사람의 발자국은 아니고 동물의 발자국 같습니다.)
미니어쳐 같은 풍경
타쿠신칸(拓真館, 탁신관)
비에이의 풍경 사진가인 마에다 신조(前田 真三)과 1987년 오픈한 갤러리입니다.
풍경 사진가 마에다 신조(前田真三)가 이곳에 들리게 되고 자신이 살아오면서 가장 멋진 풍경을 만나게 되며 이곳에서 여행을 마무리하고 이곳에 정착하며 여생을 보내며 비에이의 풍경을 담기 시작하였습니다. 비에이를 담은 사진집인 후루사토노 시키(ふるさとの四季, 고향의 사계절)를 시작으로 그의 대표작인 슌카슈토우(春夏秋冬, 춘하추동)이 큰 반항을 일으켜 일본은 물론 세계에서 비에이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타쿠신칸은 마에다 신조의 작품으로도 유명하지만 갤러리 옆의 자작나무 숲도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눈이 내렸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은 타쿠신칸의 자작나무 숲
비에이에서 마지막은 크리스마스트리의 나무(クリスマスツリーの木, 크리스마스트리노키)에서 일몰을 감상하기로 하였습니다.
타쿠신칸에서 시간을 보내다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살짝 햇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의 나무, 말 그대로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홀로 외롭게 우뚝 솟아있는 나무 한 그루,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나무를 배경으로 재미있는 사진 놀이
시키사이노오카에서 본 헬리콥터를 여기에서도 봅니다.
다음 날에도 역시 비에이를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비에이 밀가루 공방(美瑛小麦工房)에서 만든 비에이의 러스크(びえいのラスク)를 한 개씩 맛보고 출발!
비에이의 러스크 비에이의 밀을 이용하여 맛이 뛰어났지만 가격이 상당히 고가라... 임금님이 먹는 러스크라는 가토 러스크보다 더 비싼...
일본 NO.1 스위트, 임금님이 먹는 과자 가토 러스크 구떼 데 로와 Gateau Rusk GOUTER de ROI
켄과 메리의 나무(ケンとメリ-の木)를 시작으로 나무 투어!
오야코노키(親子の木, 부모 자식 나무) 주변의 도로
오야코노키(親子の木)는 세 그루의 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 곳으로 두 그루의 큰 나무(부모) 사이에 작은 나무(자식)가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설원의 드라이브
마일드 세븐 언덕 (マイルドセブンの丘)에서
마일드 세븐 언덕 (マイルドセブンの丘)
마일드 세븐 언덕은 1978년 마일드 세븐 CF의 배경 장소로 마일드 세븐 언덕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부채꼴 나무를 마지막으로 비에이의 나무 투어가 끝이 났습니다.
안녕 비에이!
비에이에서는 후라노(富良野)를 들려 삿포로(札幌)로 이동을 합니다.
도중 휴개소 개념으로 들린 미야마토우게 전망대(深山峠展望台)의 트릭아트
후라노에 도착 간단히 점심을 먹고 링구르 테라스(リングルテラス)를 둘러 봅니다.
올해로 18주년을 맞이한 닝구르테라스
링구르테라스는 숲과 오두막의 자연 속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으며 후라노에만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15개의 오두막 상점과 커피 숍, 누구나 참가 가능한 공방(닝구르아트리에)가 있으며 쇼핑 뿐 많이 아닌 숲속을 걸으며 풍경을 감상하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곳 입니다.
정말 요정이 살고 있을 것 같았던 링구르테라스의 숲
링구르테라스에서 조금 아래로 걸어내려가면 모리노 도케이(森の時計)는 작은 찻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리노 도케이(森の時計) 작가 구라모토소우(倉本聰)의 드라마 자상한 시간(優しい時間) 중에서 주인공이 열었던 찻집으로 카운터 석 앞의 넓은 창문으로 홋카이도의 숲을 느끼며 차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곳 입니다.
자상한 시간(優しい時間)에는 니노미야 카즈나리, 나가사와 마사미, 테라오 아키라, 오타케 시노부 가 주연으로 출연합니다.
드라마에서 처럼 커피를 주문하니 원두를 꺼내주는 점원
그라인더를 이용해 원두를 열심히 갈아줍니다.
용기에 담아 내가 직접 갈은 원두 커피의 향을 맡아보고
정성스럽게 드립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모리노 도케이에서는 천천히 시간이 흘러갑니다.
홋카이도의 숲을 바라보며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은....
링구르테라스에서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버스를 타고 삿포로로 이동 정신을 차려보니
눈 앞에는 홋카이도의 해산물이 듬뿍 담겨있는 배 한 척이 땅!
제철이 아니였는지 조금은 아쉬웠지만 맛있게 먹은 홋카이도의 홋케(임연수) 구이
야키도리는 빠져서는 안되겠지요!
감자가 맛있는 홋카이도의 감자 튀김 3종 세트
2차로 가서는 홋카이도의 닭튀김 잔키(ザンギ), 일본 가라아게의 한 종류 입니다.
살살 녹는 버터가 살짝 올려진 감자 튀김
홋카이도는 감자랑 버터(유제품)이 정말 맛있습니다.
다시 한 번 야키도리
미야자키 하야오 필의 아저씨가 혼자 술을 드시고 있었습니다.
애정 가득 잔이 넘치게 술을 따라주는 점원
마지막 한 잔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노면전차
낮보다 아름다운 삿포로의 거리
그렇게 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어만 갑니다.
다음날 아침 일행들을 보내고 찾은 곳은 삿포로에서 가장 가까운 온천 중 한 곳인 조잔케이 온천(定山渓温泉)
죠잔케이 온천은 곳곳에서 온천 수가 솟아오르고 온천의 열기에 마을 전체가 따뜻한 편이라 길 고양이들도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온천수가 흘러 따뜻하게 데워진 맨홀 뚜겅위에 손을 녹이고 있는 턱시도 고양이
온천 투어가 시작됩니다!
죠잔케이 클럽(定山渓クラブ)
죠잔케이 하나모미지(花もみじ)
죠잔케이 하나모미지(花もみじ)
죠잔케이에서 돌아와 삿포로에 잠깐
삿포로 클래식 맥주 한 잔을 하고
삿포로 라멘 공화국을 시작으로 면식 수행이 시작됩니다.
삿포로 라멘 공화국 삿포로 다이신(さっぽろ 大心)의 미소(된장) 라멘
죠잔케이 카라쿠(可楽) 라멘 가게에서 먹은 삿포로 니시야마 라멘(サッポロ西山ラーメン), 쇼유(간장) 라멘
노보리베츠 엔야(えんや)에서 먹은 지고쿠 라멘(地獄ラーメン, 지옥 라면)
매워서 지옥라멘이라는 이름이 붙은 라멘인데 전혀 맵지 않아 놀람!
라면 먹고 갈래?
노보리베츠 다이이치 타키모토칸(第一滝本館) 뷔페의 라멘
이곳의 라멘은 시오(소금) 라멘이였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 삿포로에서 찾은 라멘가게
타누키코지 엔진 (狸小路 炎神)의 불꽃 미소(된장)라멘
라멘은 이제 그만 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삿포로에서 묵은 호텔에서 야식으로 라멘을 제공하여
먹은 마지막 라멘
도미인 프리미엄 삿포로 호텔의 야식 라멘 서비스
쇼우(간장) 라멘입니다.
전날 노보리베츠(登別) 온천에 다녀온걸 살짝 잊고 있었네요
지옥온천 노보리베츠 온천은 사진으로 대신하고 자세한 이야기는 이후의 포스팅으로 하겠습니다.
노보리베츠 온천 상점거리
다이이치 타키모토칸의 대형 온천
노보리베츠 하나유라(花ゆら)의 온천
노보리베츠 지옥(登別地獄)계곡
노보리베츠 오쿠노유(奥の湯)
노보리베츠 온천 계곡(족욕이 가능합니다.)
노보리베츠에서 삿포로로 돌아오는 길
마지막 날 아침 삿포로의 다누키코지(狸小路)
일주일 간의 홋카이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떠 창밖을 바라보니 홋카이도의 설원 위를 지나고 있는 착각을 합니다.
아마도 홋카이도에서의 기억이 강해 구름도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닐런지
겨울 밤 꿈과 같았던 홋카이도
아마 내년 겨울에도 이곳을 찾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홋카이도를 함께 한 16분의 여행 친구들
좋은 추억 만드셨길 바라며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