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의 마지막 날
16명의 여행 친구들과 함께 홋카이도에 다녀왔습니다.
인천 공항에서 3시간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공항인 신치토세新千歳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홋카이도에 온 것을 환영하며 방긋 웃는 도라에몽 고양이
신치토세공항에선 삿포로札幌 를 거처 아사히카와旭川 로 이동합니다.
신치토세에서 아사히카와 까지는 2시간 반 정도
중간 삿포로에서 열차 방향이 바뀌고 좌석을 한번 돌려 줍니다.
요금은 5,200엔 정도로 조금 비싼 편이지면 여러명이 모여 2마이 킷푸, 4마이 킷푸를 끊으면 더욱 저렴해 집니다.
인당 4,000엔 정도의 요금을 내고 아사히카와까지 이동
열차를 타는 시간은 딱 점심 시간대에 타기 때문에
열차도시락인 에키벤駅弁 (정확히 말하면 역 도시락)을 사서 열차 안에서 먹으며 갑니다.
홋카이도는 먹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에 열차도시락의 종류도 많고 맛도 좋습니다.
열차도시락은 열차에서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신치토세 공항의 도시락가게에서 미리 구입해서 열차를 타는 것이 좋습니다.
삿포로와 비바이美唄, 후카가와深川 사이의 창 밖 풍경이 아름다우니 요 구간에선 졸지말고 창밖을 바라보며 홋카이도의 풍경에 빠져 듭니다.
산카쿠야마三角山, 쿠마네시리야마クマネシリ山 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보면 마음속에서 한 편의 에세이 소설을 쓰게 됩니다.
비바이역의 플렛홈
홋카이도의 어디선가 44번 전봇대
사실 감기 기운이 조금 있어 이 풍경을 마지막으로 잠이 들게 되었습니다.
잠시후 열차는 아사히카와 역에 도착
아사히카와 역은 신칸센이 다니게 될 역으로 역과 역주변이 리모델링 중이였습니다.
역 주변에 새로운 호텔도 생기고 이온몰도 생기게 되어 아사히카와를 중심으로한 홋카이도 중부 여행이 더욱 활성화 될 것 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사히카와에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원 중에 한 곳인 아사히야마旭山 동물원이 있어 곳곳에 동물 그림들이 많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북극곰 (3박4일 겨울 홋카이도 여행)
아사히카와에 도착 호텔에 집을 풀르고 잠깐 숨을 돌린 다음
식사를 하기 위해 들린 곳은
각자의 소개를 한 다음 맛있는 홋카이도의 먹방
버섯, 가리비를 올리브 오일로 볶은 요리
카망베르 치즈, 토마토, 양파, 닭고기 그라탕(?)
고소한 튀김 요리, 관자조개, 버섯, 게살, 미니 양배추
도카치十勝 떡 돼지구이와 미즈나
일본의 김치 같은 쯔케모노
그리고 초밥
마지막 디저트인 단호박 아이스크림
먹방을 즐기고 난 다음 2차로 찾아 간 곳은
아사히카와 고 나나 후라리토 旭川 5.7ふらりーと
간판의 고양이 발자국을 따라 올라가보면 턱시도 고양이를 발견 할 수 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라멘가게, 선술집(이자카야), 야키도리 가게들이 모여있는 아사히카와의 먹자 골목으로 출출하거나 2차로 찾기에 딱 좋은 곳 입니다.
단 가게들이 그렇게 크지 않아 단체로 찾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수도 있고요
10명이 넘는 인원이라 비어있는 가게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불금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우여곡절 끝에 한 가게를 찾아 들어갑니다.
우루루 몰러들어온 한국 관광객에 조금은 놀랐던 주인 아저씨와 젊은 알바생 청년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고 카운터에 있는 일본 손님들이 계란말이를 쏘셔서 더욱 즐겁게 2차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술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노란택시
아키하바라도 아니고 아사히카와에서 저런 택시를 발견할 줄이야...
다음날 아침 버스를 타고 비에이美瑛 로 이동 합니다.
여러번 홋카이도를 찾았지만 이런 몽환적인 날씨는 처음입니다.
올때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홋카이도, 비에이의 풍경
눈과 구름과 안개로 하얗게 뒤덥힌 다이세츠야마 大雪山, 대설산 산맥의 도카치다케十勝岳
우선 찾은 곳은 사진 한 장의 힘으로 유명관광지가 된 청의 호수 입니다.
아오이이케青い池 청의호수
홋카이도의 사진 작가 켄트 시라이시 (https://www.facebook.com/KentShiraishi)가 찍은 이 호수의 사진이 맥북의 배경 화면중 하나로 쓰이면서 유명해진 호수 입니다. 근처의 시로가네 온천白金温泉의 온천 수가 이곳에 모여 온천 성분으로 인해 파란 호수가 되어 청의호수라고 불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호수가 얼고 눈이 많이 쌓여 파란 호수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멀리 작게 호수의 형태로 보이는 물 웅덩이가 보입니다.
눈내린 호수위에 남겨진 산짐승의 발자국
이 지역에는 붉은 여우, 토끼, 사슴 등이 살고 있으며 발자국을 보아 토끼나 여우가 아닐까 합니다.
곰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이 지역에서 보지는 못했습니다. 좀더 북쪽인 시레토코에서 한 번 봤긴 합니다.
청의 호수는 파란 호수 이외에도 주변의 자작나무 숲, 비에이 강, 호수의 주목 등이 볼거리 입니다.
우연히 찍은 사진 한 장이 이름모를 호수를 관광명소로
청의 호수 주변을 흐르는 비에이 강
이곳의 물 색도 푸른 색입니다.
온천 수가 흐르기 때문에 수온이 높은 편이라 강이 쉽게 얼지 않습니다.
청의 호수의 자작 나무 숲
청의 호수와 시로가네 온천을 연결해주는 오솔길
여름에는 트레킹 코스로도 아주 좋습니다.
청의 호수의 주차장에서
청의 호수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5분 이번에는 흰 수염 폭포가 흐르는 시로가네 온천으로 향합니다.
시로가네 온천白金温泉은 홋카이도 비에이의 온천으로 눈 덮인 산속, 계곡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습니다. 1950년대 발견된 비교적 젊은 온천으로 처음 발견 될 당시 온천의 진흙 속에서 백금白金이 발견되어 시로가네 온천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하얀 수염 폭포白ひげの滝, 청의 호수青い池등이 볼거리 입니다.
수증기의 영향으로 겨울 대부분 상고대가 생기는 흰수염 폭포의 절벽
저 아래서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온천 성분에 의해 푸른 빛을 띄는 흰 수염 폭포
폭포의 반대쪽
물이 너무 차가워서 푸른 빛을 띄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푸른 온천 수는 흘러흘러 비에이 강을 이루고 청의 호수에도 흘러들어 갑니다.
멀리 보이는 산은 도카치다케十勝岳라는 산으로 2,077m의 높은 산입니다. 도카치다케 주변에는 전망대와 자연 공원, 시로가네 온천, 도카치다케온천十勝岳溫泉등이 있고 도카치다케 온천은 해발 1,280m에 위치 홋카이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온천입니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홋카이도 비에이의 풍경
펄펄 끌어오르는 도카치다케온천十勝岳溫泉의 원천
겨울에도 하얀 연기가 폴폴
폭포에서 비누방울 놀이?
조금 날아가다 얼어서 떨어지는 비누 방울들
시로가네 온천을 찾은 일본인 노부부
남자가 앞에서고 여자가 뒤따라오는 전형적인 일본의 스타일
일본 남자들은 바깥에서는 왠만해선 손도 잡지 않고 애정 표현도 하지 않습니다.
시로가네 온천에서 1박을 잡으려고 노력해 보는데 좀 처럼 되지 않네요 다음에는 꼭 ^^
시로가네 온천에서 시간을 보낸다음 시키사이노오카四季彩の丘, 사계채의 언덕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시키사이노오카, 사계채의 언덕 언덕에서 바라보는 웅대한 다이세츠산大雪山, 대설산 연봉의 풍경 약 7ha의 꽃 밭에는 30여종의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겨울에는 눈 덮힌 언덕과 다이세츠산의 절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 입니다. 유바리 메론, 라벤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날도 시키사이노오카의 롤 군이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었습니다.
시키사이노오카의 롤 군(남)
시키사이노오카의 롤 짱(여)
둘다 머리에 하얀 눈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점심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2층 식당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귀여운 알파카 인형
시키사이노오카 한 편에는 알파카를 키우는 목장이 있습니다.
이어지는 점심 먹방
비에이, 후라노 지역은, 밀, 감자 등 농작물이 많이 재배되며 낙농업이 발달되어 있어 카레가 맛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스프카레가 유명하며, 후라노의 스프카레는 일본에사 가장 유명한 카레 중 하나 입니다.
고로케 정식
난 카레
카레 우동
개인 적으로 카레보다는 안에 들어있는 감자, 가지 등이 맛있었습니다.
특히 카레 우동에 있는 감자 떡은 말랑말랑한게 정말 맛있습니다.
우동을 빼고 감자 떡만 먹어도 좋을 것 같은 느낌
겨울의 시키사이노오카의 풍경
하얀 눈이 녹고 여름이 되면 눈을 먹은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날 것 입니다.
시키사이노오카의 겨울의 꿀잼 중 하나인
스노우 보트
1인 600엔 전 아직 못 타 보았는데
보트를 탄 분들의 비명 소리를 들어보니 즐거울 것 같습니다.
시키사이노오카의 자작나무 숲
자작나무는 왜 하얄까?
자작나무의 수피에서는 베툴린Betulin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이는 말라리아 및 HIV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지니고 있고 종양세포 증식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껍질에서는 하얀 분가루가 생기는데 이를 백화라고도 부르며 종이 대용으로 사용, 한약재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또한 자작나무 이름의 유래는 나무를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가 나서 붙인 이름이며, 자작나무 성분에 기름기가 많아 나무가 탈때 나는 소리가 더 크다고 합니다.
덛붙여서 자일리톨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자일리톨 껌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자일리톨 껌의 원산지인 핀란드에도 자작나무가 많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신에이노오카新栄の丘 신에이의 언덕
비에이의 수 많은 언덕과 풍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뷰 포인트로 석양의 명소로도 이름이 높은 곳 입니다. 비에이의 파노라마로드パノラマロード 의 중간지점으로 화장실과 매점이 있어 파노라마로드 트래킹, 사이클링의 휴개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신에이노오카의 맞은편 풍경
이곳에도 시키사이노오카 처럼 롤 군(?)이 가운데 서 있습니다.
과거 캐논 CF에도 등장하였던 곳 입니다.
신에이노오카의 롤 군(?, 성별?)
눈 위에 놓여 있는 하얀 울타리
주변일대에서 가장 높은 곳 중 한곳이라
바람이 심하게 붑니다. 눈 보라에 주의
겨울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여름에는 울타리를 따라 길이 생겨 주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눈과 바람이 만든 풍경
신에이노오카
다음으로 찾은 곳은 철학의 나무 입니다.
소니의 카메라 CF의 영향으로 소간지 나무, 소지섭 나무라고 불리우는 철학의 나무(哲学の木, 테츠가쿠노키)
나무가 살짝 기울어져 있어 생각하는 철학자를 닮았다고 하여 철학의 나무라고 불리웁니다. 철학의 나무의 가운데에는 크게 X 표시가 되어 있는데 이는 철학의 나무 주변의 밀밭 주인이 표시한 것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나무 주변의 밀밭을 들어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이 나무를 잘라 버린다고 표시해 둔 것 이랍니다.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의 신발에는 농작물을 해치는 세균들이 묻어있을 수도 있어 밭에 들어오는 것 만으로 농작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도 좋지만 농작물을 보존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농경지에는 들어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
주인이 침입금지, 사진금지라는 펫말까지 붙여두었습니다.
비에이 관광센터에 물어보니 들어가는 것은 사유지라 금지가 맞고 주변의 도로는 국유지 이기 때문에 잠깐 차를 세우거나 도로에서 사진을 찍는것은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트러블이 심해 관광센터에서는 이곳을 일부러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결국 지금은 나무를 베어버렸습니다...)
비에이를 둘러보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인 크리스나무 트리가 있는 언덕 입니다.
언덕 뒷편으로 날아가는 비행기, 주변에 아사히카와 공항이 있어 종종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볼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의 나무クリスマスツリーの木, 크리스마스트리노키
크리스마스트리의 나무, 말 그대로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홀로 외롭게 우뚝 솟아있는 나무 한 그루,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하얀 언덕 위에 홀로 우뚝 솟아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풍경을 타임랩스로 담기 위한 준비
10초에 한 장씩 설정을 해두고 낚시를 하듯
조용히 기다립니다.
타입랩스를 촬영하는 동안에는 재미있는 사진 놀이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언덕의 일몰
이번여행에 함께 함 아홉해 님이 촬영해 주셨습니다.
하루종일 흐렸지만 마지막에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
하늘은 파랗게, 붉게 많은 변화를 일으키며 점점 어두워집니다.
일몰의 시간대에는 줄을 서서 사진을 찍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우루루 몰렸다가 우루루 빠져 나갑니다.
일본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사진 열정을 볼 수 있는 시간
이곳도 철학의 나무 처럼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면 안됩니다.
여름이 되면 언덕은 밭으로 변신합니다.
붉은 노을과 함께 비에이에서의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그리고 저녁은 맛있는 호텔 뷔페에서
다양한 홋카이도의 요리를 즐깁니다.
내가 만들어 먹는 회덮밥
부드러운 미디엄 스테이크
그리고 사진으로는 담지 못했지만 큼지막한 게 다리
홋카이도에서는 매일이 먹방입니다.
홋카이도, 비에이, 겨울
남은 이틀의 비에이, 오타루, 삿포로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한 모든 분들 덕분에 즐거웠고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