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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침대열차의 로망
블루 트레인을 타고 도쿄에서 홋카이도까지
도쿄에서 삿포로까지 밤을 세워 일본을 종단하는 특급열차 블루 트레인, 열차 마니아라면 꼭 한 번쯤음 타보아야 하는 로망의 열차입니다. 도쿄와 삿포로를 종단하는 블루 트레인은 카시오페아(カシオペア), 호쿠토세이(北斗星) 두 열차가 있으며 밤을 세워 도쿄, 센다이(仙台), 하코다테(函館), 노보리베츠(登別), 삿포로(札幌)를 달립니다. 열차는 식당, 사워시설, 침대 등 숙박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며 블루 트레인만의 특별한 요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약 17시간의 꿈과 같은 열차 일본여행, 아침에 눈을 뜨면 열차는 이미 홋카이도에, 커튼 틈 사이로 세어 들어오는 봄의 따뜻한 햇살과 그 사이로 보이는 오오누마(大沼) 공원의 벚꽃과 산 봉우리에 살짝 눈이 남아있는 고마가다케(駒ケ岳)의 아름다운 풍경, 일본여행 마니아라면 꼭 한 번 도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여행 100콘텐츠 깨알 같고 럭셔리한 일본의 봄 여행 편
http://www.jroute.or.kr/2013/luxury100.jsp
카시오페아를 타기 위해 블루트레인이 출발하는 도쿄의 우에노역에 갔습니다.
도쿄와 삿포로를 연결하는 침대열차 블루트레인은 카시오페아와 호쿠토세이(北斗星, 북극성) 두 종류이며 각각 출발 시간이 다릅니다. 호쿠토세이는 거의 매일 운행하며 카시오페아는 격일제로 도쿄와 삿포로를 오갑니다.
카시오페아와 호쿠토세이를 타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요합니다.
예약은 현지의 JR 티켓 판매소(미도리노구치) 혹은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며 당일 예약도 가능하나 자리가 없을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시오페아의 정보
http://www.jreast.co.jp/kr/routemaps/cassiopeia_hokutosei.html#category03
호쿠토세이의 정보
http://www2.jrhokkaido.co.jp/global/korean/train/tr017_02.html
카시오페아 예약 현황(일본어)
http://www.jreast.co.jp/cassiopeia/reserve/index.html
호쿠토세이 예약 현황(일본어)
http://mobile.jrhokkaido.co.jp/web/vacancy/index.asp?area=6&ch=0
열차의 요금은 열차 이용요금, 특급이용요금, 객실요금으로 나뉘며
열차 이용요금은 JR 패스로 대체 할 수 있습니다.
전 카시오페이의 일반 트윈 침대칸을 이용하였으며
열차이용요금 17,930엔, 침대칸 요금 13,350엔, 특급이용요금 2,940엔 을 지불하였습니다.
하지만 트윈 침대칸 이용시 혼자 이용하더라도 두명이 이용하는 가격을 내야하기 때문에
침대칸 요금 x2, 특급이용요금x2를 하여 두 요금 합계 32,580엔을 냈으며 열차이용요금은 JR패스로 면제 받았습니다.
그냥 패스 없이 혼자서 이용하겠다면 51,510엔 50만원이 넘는 요금을 지불해야 하면
두명이라면 최소 69,440엔이 필요합니다. (카시오페아의 가장 저렴한 요금, 호쿠토세이는 조금 더 저렴하다, 카시오페이의 가장 비싼 객실은 100만원이 넘는다.)
카시오페아 열차 요금(일본어)
http://www.jreast.co.jp/cassiopeia/time/index.html
호쿠토세이 열차 요금(일본어)
http://www.jreast.co.jp/cassiopeia/hokutosei/time.html#a3
아무튼 무사히 열차를 예약하고 열차를 탑승하기 위해 우에노역의 플렛홈으로 갔습니다.
미리와서 기다리고 있는 카시오페아 열차
은빛의 부드러운 곡선을 자랑하는 카시오페아 열차, 은하열차를 타는 기분이 드는 것 같습니다.
우에노(上野), 오오미야(大宮), 우츠노미야(宇都宮)등 도쿄 주변에서 탑승이 가능하고 하코다테(函館)를 시작으로 홋카이도의 각 특급역에서 하차가 가능합니다.
열차는 전실 침대칸으로 한편이 복도 나머지는 객실로 꾸며져 있습니다.
열차가 출발하려고 하자 전 승무원이 자기 위치로 가서 인사를 합니다.
카시오페아의 식당, 석식과 조식을 먹을 수 있으며 식사시간 이외에는 차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 바의 공간으로 바뀝니다.
제가 지정 받은 7호차의 22번 객실, 객실의 문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키로 잠글 수 있었습니다.
문을 닫고 방을 나가기 전에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하고 *버튼을 눌러줍니다. 다시 돌아와 문을 열 때에는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하면 열립니다.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생각보다 넓었던 카시오페아의 트윈 방
2명이 이용해도 나쁘지 않게 넉넉한 공간입니다.
제방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디럭스 방의 모습입니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차창 밖으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반대편에서 본 모습입니다.
가운데에는 접이식 테이블이 두개가 있으며 그 위에는 카시오페아의 설명이 적혀있는 안내 책자가 있습니다.
한편에는 수납 공간과 옷걸이 두개가 있어 짐을 두기에 편리합니다.
방 가운데에는 TV와 시계, 알람, 방 온도 조절, 송풍 조절, 전기 스위치가 있습니다.
난방과 송풍 다이얼로 방을 환기시키고 온도를 조절 합니다.
시계와 알람은 간단한 디지털 입력 방식이고, 열차 방송의 볼륨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방의 불 스위치도 있으며 밝기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TV는 BS1, 2 방송이 있었고 화질은 그렇게 좋은편이 아니였습니다. 다른 체널로 비디오를 계속 반복해서 틀어주는데 이건 나쁘지 않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있어 열차가 어느 지점을 통과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폰이 있는 지금은 굳이 열차의 내비게이션은 이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TV 옆의 문을 열면 화장실겸 세면대가 있습니다.
변기, 휴지통 등 일반적인 시설은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안쪽에는 접이식 세면대와 거울, 100V의 콘센트가 있습니다.
카시오페아에서는 샤위기를 이용한 온수 샤워를 할 수 있는데 열차가 출발하면서 예약을 받습니다.
의외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방송이 나오자 마자 바로 예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315엔)
세면도구를 준비하지 않은 분이라면 예약시 함께 구매하면 좋습니다.(420엔)
단촐한 세면도구, 타올과 샴푸, 린스, 보디로션이 전부입니다.
예약을 하면 온수 사워를 할 수 있는 카드를 줍니다.
카드는 샤워실의 카드 투입구에 넣으면 되며 6분 동안 온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샤워실의 모습, 작은 공간에 샤워부스와 탈의실이 같이 있습니다.
카드를 넣으면 온수 타이머에 남은 시간이 표시되며 카운트 다운이 시작됩니다.
6분은 너무 짧지 않을까 하며 서둘러 비누칠을 하고 씻었는데 나중에 시간을 보니 2분 정도가 남았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샤워도 했으니 이제 누워서 가볼까 하며 침대를 펼집니다. 좀 전에 앉아 있었던 시트를 당기면
이렇게 공간이 생기고 시트의 쿠션 부분을 떼어 아래로 밀어 넣습니다.
그럼 이렇게 침대가 완성
데굴데굴 거리기에 딱 좋은 공간이 만들어 졌습니다.
실내에서 입을 잠옷을 갈아입습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카시오페아의 수건
방에서 나와 이번에는 열차의 시설을 둘러봅니다.
열차의 제일 앞에는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라운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의 식당칸
매점도 찾았습니다. 간단한 과자와 안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음료와 맥주도 팔고 있습니다.
열차도시락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매점 이외에도 열차와 열차 사이에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열차를 둘러보고 방으로 들어오니 웰컴 드링크라고 하며 음료를 한 잔 주었습니다.
출출하면 먹어야지 하고 미리 우에노의 편의점에서 산 오징어, 삶은 계란, 현미차
열차여행에서 삶은 계란은 필수 이지요
노트북을 펼쳐 폼도 좀 잡아보고
이렇게 혼자 놀고 있으니 주문한 열차 도시락이 도착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식당칸에 가서 밥을 먹을까도 생각하였지만, 일본열차는 에키벤(駅弁)이 유명하고 지금 아니면 언제 카시오페아의 열차 도시락을 주문하였습니다. (3,500엔)
마침 카트가 지나가고 있어 삿포로 클래식 맥주도 주문!
삿포로 클래식과 카시오페아 도시락의 조화
카시오페아 도시락은 열차를 예매할 때 같이 신청해야 합니다.
카시오페아 스페셜(カシオペアスペシャル弁当) 도시락 개봉 박두
보라색의 포장을 벗겨내면
대나무 느낌의 상자가 나오고 그 위에는 카시오페아 도시락의 메뉴 소개가 있습니다.
카시오페아 스페셜 도시락은 3단 도시락이며 가장 위의 뚜껑을 열어 보았습니다.
계란말이(玉子焼き), 대구 유자 구이(鱈柚庵焼き), 삶은 새우(有頭海老煮), 오징어 튀김(蛸唐揚げ), 츠쿠네(金平つくね串), 나메코 버섯과 메밀(そばの実なめこ), 오징어와 연어 절임(烏賊と鮭の麹和え), 유바말이(湯葉八幡巻き), 칼집 오징에 구이(松笠烏賊照焼き), 감자 치즈 볼(ポテトチーズ揚げ), 벚꽃모양 당근(飾り人参), 피망 튀김(ピーマン揚げ)
두번째 입니다.
조림류로 오징어(烏賊), 가리비(帆立), 호박(南瓜), 유부주머니(信田巻), 죽순(筍), 연근(蓮根), 당근(人参), 녹말풀(生麩)
소고기 토란 조림, 소고기(牛肉), 토란(里芋), 잎세버섯(舞茸), 해송이버섯(ぶなしめじ), 청대완두(絹さや) 등이 들어있습니다.
마지막은
게살 연어알 초밥(蟹いくら寿司) 으로 계란, 연어 알, 게 살이 밥위에 올려져 있고 장식으로 홋카이도산 다시마가 홋카이도의 모양으로 올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맑은 장국이 추가되고 삿포로 클래식 맥주는 옵션입니다.
비싼 만큼 알찬 카시오페아 도시락
광고 사진 처럼 기념으로 한 컷
이쁘고 먹기 너무 아까워서 계속 사진만 찍고 있습니다.
이렇게 찍어보고 저렇게 찍어보고
맛은 설명하지 않아도 ^^
너무 들떠 열차안을 이리저리 둘러 보고, 배가 불러오니 눈이 스르륵 감기기 시작합니다.
맑은 날 열차에 누워 창밖에 별을 바라보며 달리는 것을 상상하며 눈을 감습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열차는 이미 홋카이도에
하코다테를 지나 모리 라는 작은 해변가역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도쿄의 풍경과는 정반대인 설원의 홋카이도
라운지로 가서 풍경을 감상합니다.
홋카이도의 해안선을 따라 질주하는 카시오페아 열차
라운지는 열차가 달리는 모습과 주변 풍경을 잘 관찰 할 수 있도로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홋카이도의 설원을 달리는 특급열차
날이 밝아 오자 사람들이 하나 둘 라운지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좋으면 멋진 일출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홋카이도에서 아침을, 카시오페아에서 아침을
12시간을 넘게 쉬지 않고 달려온 카시오페아 열차
지치지 않고 힘차게 달려갑니다.
다시 제 방에 돌아와서 차창을 바라봅니다.
도중 홋카이도의 야쿠모(やくも)라는 역에 잠시 정차하였습니다. 저를 보았는지 밝은 표정으로 V를 만들어주시는 홋카이도의 할아버지
할아버지도 침대열차를 타보고 싶으셨을까요
도중 정차한 오샤만베(長万部)역, 이날 숙소를 아오모리에 잡아 삿포로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껏 같아 가지 않고 이곳에서 하코다테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열차가 출발 하기전 안전을 확인하는 승무원
눈을 떠보니 홋카이도
안녕 카시오페아 날 홋카이도에 데려다 주었구나
2~3시간 뒤 뒤이어 출발한 블루트레인 호쿠토세이가 이 역을 지나가기에 역에서 잠깐 쉬며 열차를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오샤만베 역을 나서니 하얀 눈이 폴폴 내리기 시작합니다.
홋카이도에 눈이 내리면, 세상은 온통 하얗게 물들어 갑니다.
특급열차가 정차하는 1,2번 플렛홈
맞은편에는 설원을 열심히 달려 하얗게 변한 일반열차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또 하나의 블루트레인 호쿠토세이가 달려옵니다.
진정한 블루트레인, 파랑의 호쿠토세이 열차
눈이 그치고 날이 밝아오며 더욱 파랗게 빛나는 호쿠토세이
카시오페아와 같이 저만 홀로 남겨두고 홋카이도를 향해 출발 합니다.
차창으로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일본 열차 마니아의 로망 침대특급 블루트레인
조금 특별한 일본 여행을 꿈꾸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낭만의 열차 여행입니다.
카시오페아의 정보
http://www.jreast.co.jp/kr/routemaps/cassiopeia_hokutosei.html#category03
호쿠토세이의 정보
http://www2.jrhokkaido.co.jp/global/korean/train/tr017_02.html
깨알 같고 럭셔리한 일본의 봄 여행!
http://www.jroute.or.kr/2013/luxury100.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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