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올레 무나카타(宗像), 오오시마(大島)코스는 규슈올레 코스 중 유일하게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후쿠오카현에서 가장 큰 섬에 만들어진 코스로, 천혜의 자연경관과 깊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오시마 섬은 세계 문화 유산 후보지이기도 합니다.
규슈올레 무나카타(宗像), 오오시마(大島) 코스 오오시마에 가는 법
우선 후쿠오카의 가장 큰 역 규슈 교통의 중심인 하카타(博多)역에서 JR열차를 타고
도고(東郷) 역으로 이동합니다. (사진은 도고역), 도고역까지는 JR 쾌속 모지코(門司港), 고쿠라(小倉) 행 열차로 30분 정도가 걸리며, 일반 열차 이용시 40분 정도 걸립니다. (560엔)
도고역에 내리면 역 바로 앞에 버스정거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니시테츠 버스(西鉄バス) 코노미나토 하토바(神湊波止場)행 버스를 타고 고노미나토항 훼리 터미널(神湊港フェリーターミナル)로 이동합니다. 25분 360엔
열차 시간과 버스 시간은 딱 맞아 떨어지지 않으니 버스가 출발 할 때까지 버스 안에서 잠시 대기
일본의 버스는 좌석 좌석마다 벨이 붙어 있습니다. 도시든 시골이든 안전 운행, 처음 일본 버스를 타보시는 분이라면 답답할 정도로 천천히 느릿느릿 갑니다. (우리가 너무 빨리 가는 지도...)
고노미나토항 훼리 터미널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지 깔끔합니다.
고노미나토항 나룻 배 터미널, 한글도 보이네요
항구 주변의 소소한 풍경
터미널에서 오오시마 행 표를 구입합니다.
제일 앞의 오오시마(大島) 버튼을 누르고
편도(560엔)의 노란 버튼을 누르고 구매합니다. 아래 2장씩 파는 버튼도 있는데 2장을 산다고 해도 할인은 없습니다.
고노미나토에서 오오시마로 가는 페리 티켓
터미널에는 이곳에서 만든 규슈올레 안내 한글 팜플렛이 있으니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고노미나토항의 승선장
고노미나토항과 주변섬을 연결해 주는 페리
시간이 되어 배에 오릅니다. 오오시마 섬까지는 약 25분 정도 걸립니다.
잠시후 오오시마에 도착, 오오시마항 터미널
터미널 안에도 관광 안내소와 매점이 있습니다. 규슈올레 무나카타 오오시마 코스에는 특별히 매점이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물과 음료,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전거를 빌려주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면 자전거를 빌려 섬을 일주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단 전기 자전거 이용, 언덕이 많음)
터미널 입구에는 올레 꾼들을 위한 대나무 지팡이가 놓여 있습니다.
올레 길을 걸을 때 사용하고 돌아갈 때 이곳에 나두고 가면 됩니다.
오오시마 항 입구에서 나오자 마자 올레 길이 시작, 이곳에는 간세가 2개나 세워져 있었습니다.
규슈올레가 처음 생겼을 때만 해도 표시가 잘 안보여서 곧잘 헤매고 하였었는데 최근의 규슈올레 코스들은 표시도 많이 되어 있고 정비도 잘 되어 있어 어려움이 없습니다.
길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무나카타대사 나카쓰미야(宗像大社中津宮) 신사를 만나게 됩니다. 무나카타 세 여신 중 하나인 다기쓰히메노가미(湍津姫神)가 제신으로 모셔져 있는 곳으로 경내에 양쪽에는 견우신사와 직녀신사가 있고, 입구에는 견우직녀 설화가 전해지는 은하수를 의미하는 강이 흐릅니다.
살짝 신사안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주는 은하수 다리 치곤 조금 소박한 느낌이
다리를 건너 오르는 계단이 이쁩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신사가 등장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곳이니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인연이 생길지도...
신사에서 빠져나오면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작은 주택이 보입니다.
아마도 구마모토의 인기 캐릭터 쿠마몽을 그린것 같은데...
검정 곰돌이 쿠마몽의 습격, 구마모토 2박3일 여행 (구마모토 성, 구마모토 맛집)
매출 3천억, 2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지는 걸어다니는 기업 일본 구마모토의 캐릭터 쿠마몽
호빵맨가 도라메몽
2% 정도 부족한 느낌이지만 나름 유쾌한것 같습니다.
이곳을 지나면 오오시마섬 최고봉인 미다케산의 정상에 이르기 위한 다소 가파른 산길이 시작됩니다.
도중 민가에서 오오시마의 특산물인 아마나츠(甘夏, 시지 않게 개량한 여름밀감, 감귤)의 무게를 달아보고 있는 주민을 보았습니다. 아마나츠는 여름밀감이라고 하는데 크기가 오렌지 만합니다. 맛은 밀감 맛과 비슷하고요
미다케 정상 전망대(御嶽山山頂展望所) 가는 길
생각보다 가파르고 힘이 많이 듭니다. 우레시노 코스의 초반, 다케오 코스의 A코스 와 함께 규슈올레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 아닐까 합니다. 정상에 오르고 나면 이후 계속 내리막길이라 여기만 잘 버티면 됩니다.
힘이들긴 하지만 피톤치트 가득한 원시림을 지나며 힐링
대나무, 삼나무, 이름모를 나무 가득한 오오시마의 원시림
숨이 넘어갈 것 같은데 표시는 반쯤 왔다고...
앞으로 100m
중간 중간 어느 정도 남았는지 표시가 되어 있어 도움이 됩니다.
드디어 정상, 좀전에 배를 타고 도착했던 오오시마 항구가 보입니다.
오시마섬 최고봉인 미다케산(표고224m)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 날씨가 좋으면 후쿠오카 타워와 기타규슈시의 공업단지, 세후리산, 히코산, 멀리는 이키・쓰시마까지 전망할 수 있습니다. 섬에서만 볼 수 있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경치가 장관입니다.
솔개 한 마리가 정상에 온 걸 환영하는 듯 반겨주고 있습니다.
반대 편으로는 다시 원시림이 펼쳐 집니다.
대나무 숲과 원시림을 사이로 지나며 산을 내려갑니다.
한 참을 걷다 바다와 함께 등장하는 넓은 초원
바다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곳
소들이 풀뜯다고 힐끔 힐끔 쳐다보는 곳
덩치도 산만해서 저랑 싸워도 이길 것 같은 소들이 제가 다가가면 놀라서 도망가는 곳
간혹 무관심한 소가 있기도 합니다.
소와 함께 풍경 사진
오오시마에서 가장 아름 다운 곳이라고 생각 되는 풍차전망대(風車展望所) 입니다.
풍차 전망대 뒤의 포대지터(砲台跡)
1936년에 규슈 북부 연안의 방위를 강화하기 위해 완성된 포대. 당시 오시마섬 4문에 대포가 배치되었으나 한 번도 전투에 사용되지 않고 철거되었습니다. 포대가 설치되어 있었던 콘크리트 기초 부분은 아직도 남아있어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포대지 주변에는 오시마섬에서 가장 로맨틱한 장소로 꼽히는 풍차전망대와 그 뒤로 펼쳐지는 현해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봄에는 유채화,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만발한다고 합니다.
올레길 표시를 따라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가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또 다른 풍경과 만나게 됩니다.
풍경이 아름다우면 걸어도 걸어도 힘이 하나도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풍차전망대로 오르는 길
바람을 맞으며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 갑니다.
간세 발견
이곳은 일본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눈 앞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가 보입니다.
소들이 풀을 뜯던 언덕도
올레 길 걷는 고양이 한 마리도 ??
올레 길 걷는 길 고양이, 올레 길 고양이 (규슈올레 무나카타 오오시마 코스)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하고 다시 올레 길을 걸어갑니다.
뒤에서 열심히 따라오고 있는 올레 길 걷는 길 고양이
안녕, 곤니치와, 냐옹
꽃 따라 바람 따라 규슈 올레 길
일본 고양이라 말이 안통하는지 불러도 불러도 묵묵히 자기 갈 길을 걷고 있는 길 고양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규슈올레 무나카타 오오시마
멀리 보이던 포대지터를 지나
공원으로 조성중인 언덕위 공간
그곳에서 본 전망
이름모를 비석
올레 길 걷다 만난 길 고양이
제가 뭔가 방해를 한 것 같네요, 무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길 고양이들
하지만 다가가도 도망을 가지 않고 계속 바라만 봅니다.
말과 염소들도 발견
파란 트렉터
농가를 지나 다시 올레 길을 걷습니다.
갈림 길에는 길을 헤매지 말라고 자상하게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걷다가 쉬다가 놀멍 쉬멍 규슈 올레 길
자연 속을 걷는 규슈 올레 길
오르막 내리막
어느 길로 가야 할까요?
조금을 걸어가니 다시 바닷가 마을이 보입니다.
귀여운 가스통 강아지들
오키노시마 요배소(沖ノ島遥拝所)
오시마섬 북쪽 이와세해안에 위치한 오키노시마 요배소. 오시마섬 앞바다 50km 지점에 떨어져 있는 오키노시마섬은 다고리히메(田心姬) 여신의 신체라 여겨져 ‘신의 섬’이라 불리며 여성들의 입장이 금지되어있습니다. 이 요배소는 오키노시마섬에 갈 수 없는 여성들이 그 곳에 있는 무나가타대사 오키쓰미야를 참배하기 위해 세워진 것입니다.
요배소에서 본 푸른 바다
살짝 계단을 올라
바다를 보고, 다시 올레 길으로
이 벚꽃 나무는 복권 회사에서 심었습니다. 그럼 이곳은 복권의 성지?
조금 더 걷다보니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올레 길도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닷가 시골 마을의 소소한 풍경
소소한 풍경 속을 걷다 만난 하얀 고양이
마을의 소소한 풍경 속으로 녹아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귀여운 호빵맨 신발
오오시마의 초등학교
다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오시마의 초등학생들
미야자키? 오오시마 섬 안에 미야자키라는 지명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규슈의 7개 현 중 하나인 미야자키와는 다른 곳 입니다.
해수욕장과 함께 보이는 작은 섬
멀리 후쿠오카가 보입니다.
간스 해수욕장(かんす海水浴場)
오시마섬에 위치한 해수욕장으로 여름이면 섬 밖에서 많은 관광객이 휴가를 즐기러 와 북적됩니다. 간스해수욕장에 ‘꿈의 사요지마 섬’이 있는데, 바다 속에 서있는 주홍색 도리이(신사입구를 뜻하는 문)와 섬을 덮고 있는 푸른 소나무가 아름다운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간조시에는 오시마섬과 육지가 연결이 되어 걸어서 건널 수 있습니다.
한천의 재료가 되는 우뭇가사리, 한천 오오시마의 특산물로 곳곳에서 이를 말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일본의 섬에는 어딜 가든 고양이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 오오시마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오오시마 코스의 마지막은 골목길 걷기
어설픈 쿠마몽 다시 한 번 발견!
어설프지만 귀엽습니다.
바다건너 우리나라에서 넘어와 재활용된 쿠마몽도 보입니다.
신진화학?
소소한 마을 풍경을 끝으로 규슈올레 오오시마 코스를 마무리 합니다.
올레길을 걷고나서 섬의 명물인 아마나츠 젤리(甘夏ぜりー)를 맛봅니다.
올레길을 걷고 나서 먹는 시원한 젤리는 꿀맛
길 고양이와 함께 걸은 규슈올레 무나카타 오오시마 코스
바람이 불어오는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규슈올레 무나카타 코스를 비롯 규슈올레의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