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의 자연속을 걸으며 온천과 먹거리를 오감으로 느끼는 힐링체험 규슈올레길
올해(2015)도 추가로 3코스가 개장 오픈하며 그중 두 곳인 후쿠오카의 야메(八女)코스와 오이타현의 벳푸(別府)코스에 다녀왔습니다.
규슈올레 길 걷기 여행 첫번째 날
우리나라에서 가장가까운 일본 중 한 곳인 후쿠오카
후쿠오카의 지역중 한 곳인 야메(八女)에 들렸습니다.
야메는 후쿠오카 남쪽에 있는 녹차로 유명한 마을이며, 딸기, 국화의 재배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300개가 넘는 고대 고분들이 모여있어 역사 탐방의 장소로도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이날 규슈올레 야메코스 오픈 기념식에는 올레길을 즐기는 많은 분들이 한국, 일본에서 참가해 주셨습니다.
오픈식이 열린 야마노이(山の井)공원
자연에 에워싸인 공원으로 공원 남쪽에서는 호시노(星野)강의 맑게 흐르는 물을 볼 수 있고, 상류에 있는 야마노이 붓둑 건설을 할 때 히토바시라(人柱)의 제물이 된 나카시마 우치노스케의 위업을 기리는 기념비도 만날 수 있습니다.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에도시대 인물)
오픈식에 참가한 지역 주민들
아이들의 모습도 종종 보입니다.
규슈올레는 10km 정도의 트레킹 코스이기 때문에 아이들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어른들이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본의 전통 북 공연과 함께 시작된 규슈올레 야메코스 오픈 기념식
참가한 분들이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규슈올레 화이팅을 외치며 규슈올레 야메코스를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규슈올레 길 12코스를 모두 걸었는데 새롭게 오픈하는 코스를 걷는 것은 우레시노(嬉野) 코스를 제외하고 이곳이 처음입니다.
평소에 올레 길을 걸을 때는 평상복을 입고 가볍게 걸었었는데 이번은 오픈 식이기도 하고 초청을 받은 것이라 아웃도어를 준비했습니다.
규슈올레를 기획한 규슈관광추진기구의 이유미씨가 사진에 이쁘게 나올 화려한 옷을 입고 와달라고 하여 준비하기도 하였고요
규슈올레 길을 걷기 위해 준비한 도이터(deuter) 배낭과 모자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아웃도어 점퍼
도이터는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인기있는 브랜드로 독일 브랜드로 무려 115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아 이번 올레 길을 걸으면서 같은 가방을 맨 일본 분들을 여럿 발견하였습니다.
규슈올레 야메코스 스타트!
대부분 동네 마실 나온 것과 같은 편안한 복장으로 올레 길을 걷습니다.
규슈올레 야메코스는 총 길이 9.2km로 규슈 올레 코스 중에서 가장 짧으며 대부분이 평지이기 때문에 가장 쉽게 걸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올레 길 초심자에게 안성맞춤인 코스
규슈올레 오픈식에는 대부분 비가 내렸는데 이날은 아주 맑습니다.
제가 참가 해서 그럴까요 ^^
광활한 녹차밭에서 퍼져 나오는 초록은 향기롭고, 고대 고분을 동그랗게 감싸는 초록은 따뜻합니다. 구릉지의 완만한 곡선을 따라 걷는 규슈올레 야메 코스는 걷는 내내 초록빛이 따라다니는 그린 올레 길.
일본 후쿠오카현의 남동부에 위치한 야메시는 최고급 녹차로 손꼽히는 교큐로차의 산지로 딸기, 국화 등이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와는 경상남도 거제시와 2021년부터 자매도시를 맺고 활발한 교류를 펼쳐왔습니다.
규슈올레 길을 알려주는 화살표, 야메 코스도 알기 쉽게 곳곳에 표식이 있었습니다.
날씨도 좋고 걷기도 좋고, 나란히 나란히 올레 길을 걸어갑니다.
규슈올레 야메코스 올레 길은 호시노강 남쪽이 바라다보이는 야마노이 공원에서 출발해 야메고분군 중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진 도난잔고분(童男山古墳)으로 발걸음을 이끕니다. 야메 지역에는 약 300기의 고분이 있는데 이는 고분시대(500년대)에 북부 규슈 지방 일대를 차지했던 츠쿠시노키미 이와이(筑紫君磐井)가 야메 지역에서 그 세력을 넓혔기 때문입니다. 거석이 늘어선 도난잔고분의 석실은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데, 부적으로 철단을 칠해서 벽 색이 붉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난잔고분 童男山古墳
북부 규슈 지방 일대를 통치했던 츠쿠노키미 이와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묘지. 6세기 후반에 축조된 대형원분으로 석실의 길이가 18m나 되는 횡혈식(굴처럼 길게 파서 안에 벽을 쌓은 형태) 석실입니다. 중국 진나라 시황제로부터 불로불사의 약을 찾아오도록 명령을 받은 서복(徐福)전설이 남아 있는 곳
잠시 후 야메의 특산품인 야메 차의 녹차 밭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녹차밭을 걷는 것은 규슈올레 우레시노 코스와 닮았습니다.
초록초록 싱그러운 야메의 녹차 밭
걷기 좋은 화창한 날씨
같은 도이터 가방을 메고 있는 일본 할아버지 발견
조금 더 걸어가 야메시의 풍경을 넓게 펼쳐지는 이누오성터(犬尾城跡)에 도착하였습니다. 성터 아래로 보이는 야메의 녹차 밭
야메의 녹차가 왜 맛있고 유명한지 알 것 같은 풍경입니다.
이누오 성터에서 내려와 다시 올레 길을 걷습니다.
녹차 밭이 계속되는 규슈올레 야메 코스
올레 길의 소소한 풍경
겨울을 준비하는 것일 까요, 장작이 가득 하였습니다.
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는 야메의 녹차 밭
좀전에 이누오성터에서 내려다 보던 녹차밭 주변에 도착하였습니다.
약간의 언덕 길이 시작
앞서거니 뒤서거니
놀멍쉬멍 자신의 페이스에 맞쳐 올레 길을 걸어갑니다.
삼나무 숲과 대나무 숲이 조화를 이루는 규슈 올레 길
삼나무와 대나무 숲을 빠져 나오자 광활한 녹차 밭의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야메중앙대다원 八女中央大茶園
녹차 생산지 야메를 대표하는 다원으로 녹색 융탄자를 깔아놓은 듯 대규모 녹차밭이 펼쳐진다. 야메 시가지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소가 있으며, 맑은 날에는 아리아케해(有明海)와 시마바라 반도(島原半島)까지 내다보인다.
야메는 야메차의 공동 생산지로 생산에서 판매까지 지역 공동사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야메차는 1979년 일본 정부가 주관하는 농림수산제에서 상을 받은 일본 녹차의 고급 브랜드 입니다.
한폭의 그림과 같은 규슈올레 야메 코스의 녹차밭
누가 걸어도 그림과 같은 풍경이 만들어 집니다.
규슈올레 길을 알리는 간세 모형
해가 들어왔다 구름에 가렸다.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규슈올레 야메 코스
저도 기념으로 사진 한 장을 부탁하여 보았습니다.
후지산에 오를 때도 반팔티 하나 입고 올랐는데 이렇게 갖쳐 입기는 처음입니다.
확실히 기능성 제품을 이용하니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특히 배낭이 어께와 허리를 잘 받쳐주니 더 편하게 걸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뒤를 돌아봐도 녹차밭이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녹차밭 풍경
할아버지와 함께 걷는 규슈 올레 길
특별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요?
올레 길의 풍경을 담아가는 일본 여성분들
올레 코스는 아니지만 조금 걸어 올라가면 야메 중앙 대대원 전망소 (八女中央大茶園展望所)가 있어 올라가 보았습니다.
전망소에 있는 작은 신사 고진쟈(五神社)
하얀 관세음보살
일본은 신사와 절이 함께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서로의 종교를 간섭하지 않는 범위에서 대부분의 종교가 인정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독교는 거의 믿지 않고 있고요 (기독교 신자 1% 정도?)
전망소에서 바라본 야메중앙대다원의 풍경
전망소에서 내려와 다시 올레 길을 걸어갑니다.
바람따라 길 따라 규슈 올레 길
다들 한 걸음 한 걸음
올레 길 표시를 따라 천천히 걸어갑니다.
뚜껑이 똑
이날 코스의 중간 지점에서는 따뜻한 녹차와 말차로 만든 캔디가 제공되었습니다.
일본 차의 고급 브랜드 중에 하나인 야메차
따뜻한 녹차를 마시며 한 숨 돌립니다.
기념으로 구입한 야메차 캔디, 1개 100엔 밖에 안해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귤, 말챠, 블루베리, 딸기우유, 된장 등의 맛이 있었습니다. (하나 함정이 있네요)
다시 힘을 내서 걷는 올레 길
녹차 밭을 빠져 나오면 소소한 풍경이 계속되는 야메의 마을을 걷게 됩니다.
걷다가 여러번 마주친 분들
걷는 페이스가 비슷하여 인지
천천히 걸어도 빨리 걸어도 다시 만나게 됩니다.
빨강, 파랑 규슈올레 길 리본
계단 끝에 신사가 있는 것 같은데, 계단 오르기가 겁이나 살짝 스쳐지나 갑니다.
이치넨지(一念寺) 절
일본의 가부키 연극 테마 중 하나인 이야기인 추신구라 (忠臣藏)의 마지막 생존자가 지냈던 절이라고 합니다.
추신구라는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으로 소개되며 특히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추신구라 1/47 은 크게 사랑받은 일드 중 하나입니다.
(출연 : 기무라 타쿠야, 츠마부키 사토시, 와타나베 켄, 후카츠 에리, 츠츠미 신이치, 사토 코이치 등 초호화 케스팅)
스토리가 너무 길기 때문에 직접 작품을 보시는 것이 ^^
이치넨지 절의 풍경
다시 시작되는 올레 길
소소한 풍경들
길은 이제 마을 골목을 따라 이어집니다.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습니다.
이렇게 많이 달려 있는 것도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감을 안 먹지는 않을텐데 어떻게 이렇게
논과 밭, 마을과 마을 사이를 걷는 규슈올레 야메코스의 후반부
이름모를 열매들이 주렁주렁
마을의 상점인 에자키식품(江崎食品)에서는 일본의 사이다인 라무네를 나누어 주고 있었습니다.
마루야마쓰카고분 丸山塚古墳
6세기 후반에 축조된 채색 장식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원분입니다. 국가 지정 사적으로 봄에는 벚꽃이 고분 주위로 아름답게 피며 고분 앞 벤치에 앉으면 정면에 토비카타야마산과 야메시 전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루야마쓰카고분을 마지막으로 규슈올레 야메 코스 9.2km를 완주하였습니다.
도착시에서 기다리고 있는 일본의 수제비 다코지루
된장국 수제비 느낌으로 담백하고 구수합니다.
이어서 저녁에는 규슈올레 야메코스 오픈축 하연회가
사실 올레 길을 걷기 전날 이 행사가 있었지만 포스팅에서는 반대로 올려봅니다.
일본 정식 요리인 가이세키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으며
새로운 3코스가 나와있는 규슈올레 리플릿이 제공되었습니다.
아메의 특산품인 딸기
개당 150엔 하는 고가의 상품이라고 합니다.
이날을 위해 한국과 일본의 미디어, 여행사, 지자체 관계자들이 초청되었는데요
저도 여행작가로 초청을 받았습니다.
규슈관광추진기구 본부장님의 연설
제주올레를 만들고 올레 브랜드를 규슈에 런칭하신 서명숙 이사님
그리고 대한민국 후쿠오카 영사관의 영사관님의 축하 인사가 있었습니다.
행사의 성공을 기원하는 가가미와리(술통깨기)
가가미와리로 나누어 담은 술을 나누고
건배사와 함께 규슈올레 야메코스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따뜻한 맑은 국과
생선회
달달한 술
가가미와리에 사용되었던 나무망치
벌써 얼큰하게 취하신 분도 계십니다.
지역 트산물인 키위 와인
술통이 커서 담고 담아도
술이 줄지 않습니다.
술을 즐기는 분에게는 기분좋은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축하 공연인 사미센연주
도미찜 요리
이까만쥬(오징어 만두)
셀러드와 굴 튀김
소고기 스테이크와 가지요리
삼각 주먹밥
마지막으로 디저트인 야메 말차 슈크림 볼과 말차 바움쿠헨 입니다.
이렇게 잘 먹고 다음 날 자연속을 열심히 걷고
힐링여행으로 완벽한 규슈올레 길 걷기 입니다.
규슈올레 홈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