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겨울의 어느 맑은 날
투어리스트 뮤직비디오 오늘은 맑음의 배경지인 가라츠唐津에 다녀왔습니다.
오전, 후쿠오카에 도착
후쿠오카 국내선 공항에서 이곳의 명물인 돈코츠 라멘을 점심으로 먹고 가라츠로 출발 합니다.
가라츠는 후쿠오카 바로옆의 사가현의 바닷가 도시로 후쿠오카 공항, 사가공항을 이용하여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버스, 지하철을 이용하여 갈 수 있으며 이번엔 후쿠오카 공항에서 출발하는 지하철을 타고 가라츠로 향하였습니다.
후쿠오카 공항 - 가라츠 까지의 지하철은 1시간 간격으로 직통열차가 있으며
20~30분 마다 중간 메이노하마姪浜역에서 갈아타고 가는 열차가 있습니다.
후쿠오카 지하철은 메이노하마 역까지이고 그 이후는 JR열차이기 때문에 환승을 해야하며 시간마다 환승하지 않고 바로 연결되는 열차가 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가라츠 까지는 1,000엔~1,200엔 사이 요금이 발생하며 JR의 2마이 킷푸를 구매하면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라츠까지의 열차는 깔끔한 JR 쿠로열차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시트도 편안하고 붐비지 않아 앉아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후쿠오카 공항 - 가라츠 : 1시간 20~30분, 1,170엔
하카타(텐진) - 가라츠 : 1시간 20분(1시간 25분), 1,140엔
후쿠오카 공항 - 니지노마츠바라(소나무 숲) : 1시간 20분, 1,070엔
하카타(텐진) - 니지노마츠바라(소나무 숲) : 1시간 15분(1시간 10분), 1,040엔
열차는 바다와 숲을 지나 한 참을 달려 가라츠에 도착하였습니다.
가라츠 역까지는 가지 않고 호텔에서 가까운 히가시가라츠東唐津역에 내려 호텔로 이동하였습니다.
호텔까지 가는 길은 소나무와 벚꽃나무가 가득하였고 길 건너로는 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호텔은 가라츠 시사이드 호텔
대부분의 객실에서 바다가 보이며 온천이 있고 비교적 저렴한 호텔입니다.
방도 넓은편이고 편이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는 가성비 좋은 호텔
웰컴 캔디와 우메보시, 다음날은 쿠키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방안에서 창문을 열면
눈앞에 펼쳐지는 가라츠의 바다
히가시노하마 해수욕장東の浜海水浴場
가라츠에 도착했을 때만해도 구름이 가득하였지만
호텔에서 차 한 잔 마시는 동안 구름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바로 가라츠 성으로 이동합니다.
오늘은 맑음 노래 재목 처럼 오늘은 맑은 가라츠
가라츠 앞 바다에 작은 섬이 하나 보이는데 왠지 어린왕자에 나오는 모자(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 모양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어린왕자의 섬으로 이름 붙여 봅니다.
가라츠의 앞바다는 현해탄으로 부산, 대마도, 후쿠오카 사이의 바다입니다.
호텔에서 천천히 걸어서 15분 가라츠 성에 도착하였습니다.
가라츠 성 입구에서는 200여 계단을 걸어서 오를지 100엔을 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를지 결정해야 합니다.
둘다 성 천수각까지는 연결되지 않고 그 주변의 전망공원까지의 길 입니다.
올라갈때는 엘리베이터 내려갈때는 계단으로 결정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고양이 한 마리가 마중을 나왔습니다.
뭔가 고민이 있는 듯, 우수에 빠진 얼룩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표정이 배우해도 될 것 같은 가라츠 성의 얼룩고양이
먼곳을 응시하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라츠 성에 올라가지 않고 전망공원에만 올라도 가라츠의 풍경이 360도로 펼쳐집니다.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모델이 되어주는 가라츠 성의 얼룩고양이
사진을 찍어도 가만히, 옆에 앉아도 가만히, 엉덩이를 두들겨 주면 꿈틀꿈틀
얌전히 벤치에 앉아 있습니다.
이를 보고 샘이난 노란 고양이가 찾아옵니다.
얼룩고양이가 이쁘게 나오지 않도록 엉덩이를 내밀며 방해를 하는 노란 고양이
방해하지 말라고 신나게 궁디팡팡을 해주었습니다.
조금 힘을 줘서 팡팡해줬더니 데굴데굴, 그르렁 그르렁 거리는 노란 고양이
잠시 후 고양이 답게 눈을 감습니다.
전망공원에서 바라본 가라츠의 풍경
100만그루의 소나무 숲 니지노마츠바라와 가라츠에서 숙박을 한 호텔이 보입니다.
날씨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 멀리 있는 섬도 뚜렷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천수각은 요금이 들어 올라갈까 말까 고민하던 중
내부 수리 중으로 요금을 받지 않는다는 소식에 주저없이 바로 올라갑니다.
전망 공원보다 조금 높은 곳이지만 이곳의 풍경은 아까와는 조금 다른 특별함이 있습니다.
뮤직비디오에서 서핑 보드를 탔었던 해변
가라츠 성 천수각에서 보는 가라츠 시내의 풍경
강과 바다와 다리가 만들어내는 소소하고 멋진 풍경
가라츠 성 천수각
전망공원과 함께 보이는 현해탄의 시원한 풍경
해가 조금씩 넘어가며 다양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가라츠의 야구 소년들
노을과 함께 붉게 물드는 다리
성을 찾은 아이도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나 봅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해를 바라보며
또 어떤 멋진 모습을 보여줄기 기대합니다.
하지만 저녁 밥도 먹어야 하고
날씨도 제법 쌀쌀하여 차를 마시기 위해 성을 내려옵니다.
12월의 중순이지만 가라츠는 이제 막 가을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가라츠의 갤러리 겸 카페인 킷코우안基幸庵
투어리스트의 촬영이 있었던 카페이기도 한 이곳에서 잠시 몸을 녹일까 찾았습니다.
오는 길에 만난 가라츠의 선셋
카페를 살짝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자리에 가서 의자를 당깁니다.
테이블에는 서비스로 놓인 귤 한쌍이 바구니에 담겨 있었습니다.
일본의 찾집에 왔으니 말차는 꼭 마셔야
말차 친구 와가시和菓子
유자향 가득 머금고 있던 이 아이는 향이 좋아
친구들과 함께 한국에 데려왔습니다.
달콤한 아이스 젠자이(팥죽)
유자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그리고 이곳의 명물인 가라츠 젠자이
동지날도 얼마남지 않고 해서 한 그릇
팥 알갱이가 살아있으며 많이 달지 않고 맛있습니다.
위에 둥둥 떠 있는 구운떡과는 멋진 조화를, 함께 나운 호우지차는 달달한 입안을 말끔히 씻겨줍니다.
맛있게 먹고 따뜻하게 몸을 녹이고
마음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한다음 가게를 나왔습니다.
붉고 푸르게 물들은 가라츠의 하늘을 보니 저녁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라츠에서의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 함께 온 분들이 꼭 먹어보고 싶은 요리가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이동합니다.
가게의 위치를 카페의 주인에게 살짝 물어보니 조금 거리가 있을꺼라고 하며 차를 태워주십니다.
그렇게 안내를 받아 찾아간 곳은 가라츠의 한 장어 덮밥가게
타케야竹屋
도착해보니 투어리스트의 뮤직비디오를 찍었던 곳 입니다.
고소한 구이 향과 달콤한 소스의 장어덮밥
맛있고 배부르게 한 그릇, 힘이 나서 호텔까지는 걸어 돌아가기로 하였습니다.
호텔에 들어가기 전 찾은 편의점에는
가라츠를 찾은 우리에게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겨울 한정 호로요이 딸기 맛
고급진 딸기 주스를 마시며 살짝 알딸딸해지는 기분
누군가에게는 스크류바를 녹인 맛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그런것 같습니다.
올 겨울 크리스마스, 연말에 활약할 것 같은 호로요이 한 캔을 마시고
가라츠의 첫 날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