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에 오래 머무는 여행, 오키나와 여행
오키나와 남부의 이쁜 펜션 삼나무로 만든 집
오키나와에 가면 꼭 한 번은 들리게 되는 오키나와 남부지역
매번 들릴 정도의 인상적인 관광지는 없지만 카페가 많고 고양이가 많아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여유' 라는 즐거움을 느끼기에 좋기 때문입니다.
오키나와 남부는 번화가인 나하 지역에서 은근히 멀고 이렇다할 리조트 호텔도 없어 이 곳을 찾을 때는 항상 펜션을 이용합니다.
이번에도 남부에서 한 이틀은 지내야지 하며 숙소를 찾아보다 아무고민없이 결정하게 된 사진 한 장
펜션의 마루에서 자신의 몸보다 커 보이는 거대한 얼룩 고양이를 두손으로 안고 있는 아이의 사진
어떠한 설명과 사진보다 인상적이였던 이 사진 하나 만 믿고 예약을 하게 됩니다.
방 스케쥴이 나오지 않아 일정을 바꾸어 가며 들렸던 오키나와의 펜션
펜션은 오키나와 남부의 해수욕장인 미바루 비치와 고양이 섬 오우지마의 사이에 있으며
해변가의 카페인 하마베노차야와 가깝습니다.
펜션의 이름은 '바다까지 2분 해먹 이 있는 목조 주택 한국어 메시지, 회화가능'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서 인지 특별한 이름이 없었습니다.
걸어서 바다까지 2분이 걸리며 펜션에는 해먹이 걸려있고 삼나무를 이용해서 만든 펜션, 설명그대로가 펜션의 이름입니다.
한국어 메시지, 회화가능은 펜션의 주인이 과거 한국에서 잠깐 유학을 해서 한국어를 할 수 있습니다.
펜션의 입구는 길 뒷편에 있었으며 펜션 앞 공터에는 자유롭게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펜션은 나란히 세워진 삼나무 건물 두 채로 바라보고 있는 방향이 달라 손님끼리 마주칠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양 펜션 사이의 골목을 지나면
전망좋은 펜션의 마루가 등장합니다.
부드러운 나무 마루 바닥 위에는 아담한 테이블이 해먹과 편안한 의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사진 그대로의 펜션
이제 고양이만 찾으면 됩니다.
정원엔 나무 그네도 있고, 시설이 이뻐 사진 찍기에 좋았습니다.
여기저기 고양이가 있을 만한 곳을 전부 둘러봤는데 보이지 않습니다.
전에 들렸던 펜션 처럼 방 안 어딘가에서 자고 있지 않을까 하며 방안을 둘러봅니다.
알맞은 곳에 가구들이 놓여 있었으며 거실과 2층, 침실로 크게 나뉘어 있었습니다.
햇볕이 따뜻하게 들어오는 목조 서재
펜션말고 이런 집에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천천히 돌아가는 실링팬, 햇살이 이쁘게 들어오는 커다란 창, 곳곳에 걸려있는 여유로운 해먹, 혼자면 넓고 둘이면 꼭 붙게되는 침대, 둥근 테이블과 시계 네모난 TV와 의자, 파랑의 편안한 소파
고양이는 높은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로프트에 있지 않을까 해서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왔습니다.
로프트에는 제법 넓었지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다가 바라본 풍경
선처리도 깔끔하고 건물을 참 깔끔학 지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삼나무 곳곳에 옹이가 많은 것은 재료 절감을 위한건지 인테리어를 위한건지 궁금해 집니다.
주방과 화장실 샤워실은 잘 분리되어 있으며 오른편에는 다다미가 깔려있는 침실이 있습니다.
세면대와 소형 세탁기
장기간 머물러도 불편함 없도록 잘 준비되어 있는 시설들
촉감 좋은 수건이 가지런히
결국 고양이는 찾지 못하고
약속 시간이 다되어 외출을 합니다.
저녁이 되어 다시 펜션에 돌아왔습니다.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의 바다까지 2분 해먹 이 있는 목조 주택 한국어 메시지, 회화가능 한 펜션
저녁에 펜션의 주인인 한국어 메시지, 회화 가능한 코지씨가 찾아와서 고양이는 어디에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코지씨는 능숙한 한국어로 '죽었어요' 라고 알려줍니다.
고양이 때문에 찾은 펜션이지만 세상일은 알 수 없고 안타깝지만 이미 지난 일 이기 때문에 더이상 고양이에 관해서 묻지 않았습니다.
코지씨는 '근데 여기 고양이 많아요' 라고 다시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 합니다.
그러면서 코지 씨가 이곳의 고양이 정보를 알려주었습니다.
코지 씨고 고양이를 키우고 있고 코지 씨의 가족이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근처의 고양이들은 다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소개 받은 고양이 중 한 마리인 쵸비
그리고 코지 씨네 가게인 하마베노차야의 고양이 미케
펜션 마루에 뻘쭘하게 서서 코지 씨랑 고양이 이야기를 하다 펜션의 이름이 갑자기 궁금해서 펜션의 이름을 물어봅니다.
'몰라요', '이름 좀 정해주세요', ' 삼나무로 만든 집?' , '그런거 잘 못해요'
그래요 그냥 삼나무로 만든 집으로 해요
그렇게 간단히 펜션의 이름을 정하고 코지씨는 고양이 밥을 주러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마루에 앉아 있으니 불빛을 따라 달려오는 벌레들이 있어 모기향과 벌레를 쫒는 초를 태웠습니다.
벌레 쫒는 스프레이도 있고, 효과가 좋습니다.
불을 밝힌 펜션 실내의 모습
낮과는 다른 느낌이기에 다시 곳곳을 살펴봅니다.
로프트가 상당히 넓어 이곳에서 여러면 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넉넉히 8명이 숙박을 해도 충분한 느낌인데 6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여러명이 모여 작은 파티를 열어도 좋을 것 같은 공간
선반 위의 귀여운 동물 조각
3구라 넉넉한 가스렌지, 오븐렌지
주방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고, 바 같은 느낌의 주방으로 이용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로프트를 오르는 사다리
다다미가 깔려진 침실
다다미가 폭신하고 시원해서 침구가 필요 없어도 될 것 같습니다.
귀여운 목재 가습기
저녁은 코지씨가 알려준 바닷가의 카페
카리카 식당에서 카레를 먹었습니다. 네팔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
옆방에 숙박하였던 프랑스 인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펜션으로 돌아와 하늘을 올려다 보니 수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해먹에 들어가 데롱데롱
오키나와의 여유를 느껴봅니다.
삼나무로 만든 펜션 마루에 누워
조용히 별이 반짝이는 오키나와의 하늘을 바라봅니다.
오키나와 여행
한곳에 오래 머무르며 여유라는 즐거움을 느껴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