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일본여행
이번 일본여행은 조금 고급지게 3박4일 동안 나가노의 고급 온천 료칸과 리조트를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나가노는 옛 부터 일본의 고급 휴양지, 료칸, 온천이 많은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일본의 부자들, 특히 도쿄 인근의 부자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인기가 높지만 얼마전 나가노 올림픽 이후 재정이 파탄나서 홍보를 못해 해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입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좋아하는 지역으로 풍경, 온천, 스키 등 다양한 테마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 입니다.
나가노는 상당히 넓은 지역으로 교통의 중심인 나가노, 마쓰모토, 휴양지인 가루이자와, 노자와, 시부온천, 하쿠바, 아즈미노, 오부세 등으로 나뉩니다.
이번 여행은 숙박지를 중심으로 둘러보기로 하였으며 일본 고급 리조트 시설인 호시노 리조트를 이용하였습니다.
온천료칸인 카이 마쓰모토, 카이 알프스, 가장 상위 브랜드인 호시노야 가루이자와를 이용 하였고 도쿄 - 마쓰모토 - 시나노오오마치 - 나가노 - 가루이자와 순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첫 숙박지인 카이 마쓰모토는 마쓰모토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네다 공항으로 오전 비행기로 들어가 도쿄 모노레일, 야마노테선을 이용 신주쿠로 이동 다시 신주쿠에서 특급열차를 타고 마쓰모토에 도착합니다.
김포에서 8시 JAL 비행기로 하네다 공항에 11시쯤 도착하여 하네다 공항에서 서둘러 신주쿠로 이동하면 12시에 출발하는 특급 열차 스파(슈퍼) 아즈사를 탈 수 있습니다. 특급열차는 한시간에 한대 정도로 운행하며 모노레일 + 야마노테선 요금은 500엔(패스이용, 주말인 경우), 신주쿠에서 마쓰모토까지는 6,370엔 입니다.
마쓰모토에서는 택시를 타고 15분 정도 2,000엔 정도 요금으로 아사마 온천浅間温泉 에 있는 호시노 리조트 카이 마쓰모토에 도착합니다.
아사마 온천은 939년에 발견된 오래 된 곳 으로 마쓰모토 성의 성주가 즐겨 찾던 온천이라고 합니다. 8개의 원천이 있으며 그중 7개의 원천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알칼리성 단순온천으로 온도는 42~52.3도 무색무취의 부드러운 온천입니다. 1호원천만 유황온천 느낌이 있지만 강하지는 않습니다. 온천 주변은 료칸 30여곳이 모여있는 온천 마을을 이루고 있으며 고급 료칸들이 많습니다.
깔끔한 현대식 건축물에 일본의 전통 기법들이 담겨 있는 호시노 리조트 카이 마쓰모토
통로로 들어서면 일본 전통 료칸의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호시노 리조트 카이 마쓰모토는 음악과 와인과 온천이 테마인 료칸이라 로비는 천장이 높은 작은 콘서트 홀이 있습니다.
곳곳에서 일본 전통 공예를 찾아볼 수 있는 카이 마쓰모토
마쓰모토는 매년 여름 세이지 오자와 마쓰모토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등 예로부터 음악의 도시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이 마쓰모토에서는 매일 밤 지역의 음악가들을 초대하여 로비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었습니다.
웰컴 드링크인 포도 주스와 함께 체크인을 시작합니다.
명부에 이름을 기록하고 안내를 받습니다.
로비와 객실의 연결 통로
로비 뒤의 창, 건물의 중앙에는 물이 흐르고 있고 가운데에는 대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3층 높이의 커다란 대나무
식당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식사를 할 때 물 소리를 들으며, 흔들거리는 대나무를 보며 즐길 수 있습니다.
곳곳에 수묵 기법인 에도 스미나가시를 표현한 공예가 보입니다.
나가노의 장인들이 만든 공예품 전시도 함께하며 숍에서는 판매도 하고 있었습니다.
독특한 구조의 복도
복도 끝의 505호가 오늘 숙박할 객실입니다.
호실을 알리는 번호 아래에는 과일과 야채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객실 입구에는 료칸에서 돌아다닐 때 신는 일본의 나막신 게다가 놓여 있었습니다.
방문을 열면 화려한 금빛의 한지로 꾸며진 장식이 반겨줍니다.
카이 마쓰모토의 룸 키
객실의 모습입니다.
객실은 여러 공간으로 나뉘어 있어 가족단위로 숙박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안쪽의 다다미 방
제법 넓은 크기로 깔끔합니다.
응접실 같은 느낌의 큰 방
곳곳에 일본 전통 공예와 장식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마침 창에서 햇살이 들어오고 있어 이쁩니다.
창가에는 안마 의자가 있습니다.
한 번 앉으면 일어나지 못하게 되는 마성의 안마 의자
요즘 호텔에 기본으로 설치 되어 있는 가습기 겸 공기 청정기
창밖에는 멀리 일본 알프스 산맥이 보입니다.
일본 알프스는 나가노, 도야마, 기후 지역의 산맥으로 3구역으로 나누어 기타 알프스(북 알프스) 추오우 알프스(중앙 알프스), 미나미 알프스(남 알프스) 로 불리고 있습니다.
3,000m 급의 산들이 모여 산맥을 이루고 있으며 멋진 풍경을 자랑합니다.
풍경을 바라보며 안마의자에 앉아 그대로 스르륵
아래를 내려다 보면 좀 전에 보았던 대나무가 보입니다.
이날 역광이라 다음 날 아침 전망을 다시 담았습니다.
살짝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쁜 전망
산으로 둘러싸인 나가노 마쓰모토
나가노는 이렇게 고지대에 넓은 평야가 있어 발달한 마을이 많습니다.
바로 앞에 보이지만 대부분 3,000m 급의 산들
절경의 마쓰모토
다시 방을 둘러봅니다.
마쓰모토의 공예품
창문 틀에는 나비가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작은 상자가
열어보니 웰컴 과자 였습니다.
창 너머에는 작은 노천 온천이 보입니다.
선반위에는 간단한 식기가 놓여 있었습니다.
색색의 유리컵과
투명한 유리컵
커피 포트
무료로 제공되는 카이의 생수
다과용 자기들이 너무 이뻐 차를 내려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집에서 쓰고 싶은 컵과 스푼
장 안에는 실내에서 입을 수 있는 유카타와 사뮤엘이 놓여있었습니다.
욕실 앞에는 2인 세면대
넓고 넓은 화장실
나가노 호시노 리조트 카이 마쓰모토의 어메니티
풍압강한 드라이기
일본 전통 보자기인 후로시키가 있으며 그 안에 칫솔 등의 어메니티가 있습니다.
세면대 너머에는 샤워실이 있고 그 밖에는 욕조 대신 작은 노천 온천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나만의 작은 노천에서 따뜻한 시간을 보냅니다.
에도 스미나가시로 염색한 장지 그림과 문살 장지 등의 전통 공예를 곳곳에 배치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카이 마쓰모토
사진을 찍어도 이쁘게 나옵니다.
공간 공간 섬세한 인테리어가 고급진 느낌을 줍니다.
흙 벽에도 포인트로 무늬가
객실을 본 다음 다시 로비로 내려왔습니다.
로비에는 작은 숍과 커피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객실에 있는 도구들은 대부분 이곳 숍에서 판매하고 있었고 나가노의 전통 공예품이 많았습니다.
컵 사이의 알파카 자기가 눈에 뜁니다.
신슈(나가노) 지역의 특산품, 사과, 포도, 된장 등도 진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사과가 맛있기로 유명한 나가노
커피와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
나가노의 관광정보,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도 놓여있습니다.
일러스트 작가가 다녀간 것 같습니다.
귀여운 고양이 그림
다음은 온천에 들려보았습니다.
입구에는 온천의 역사, 성분, 온천을 즐기는 방법이 자세하게 적혀있었습니다.
나가노의 명물인 모과로 만든 모과수, 온천을 즐기기 전이나 후에 마셔 수분을 보충해 줍니다.
온천에는 수건 등 어메니티가 준비되어 있어 따로 챙겨오지 않아도 됩니다.
입욕할때 머리를 묶고 들어가면 편하기 때문에 머리끈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입욕중에 수분 보충을 위한 아즈미노의 생수
아사마 온천은 저온으로 오래 오천을 즐기기 때문에 탕안에서 수분 보충이 필요합니다.
호시노 리조트 카이 마쓰모토의 온천 탕
편백나무 온천탕에서는 은은한 향이 올라옵니다.
온천도 제법 넓은 편이고
온도도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온천
이런 온천 시설이 주변에 있어 매일 온천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누워서 온천을 즐기는 온천 탕
암반 욕실
노천 온천도 두개나 있었습니다.
겨울 노천 온천을 즐기기 좋을 정도로 따뜻한 탕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온천을 즐기고 난 다음 다시 로비로
로비에서는 매일 밤 연주회가 열리며 이날은 피아노와 색소폰의 합주 공연이 열렸습니다.
음악으로 마음도 정화하고 방에 들어와 보니 완전한 휴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가노 여행, 일본 온천 힐링 여행의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호시노 리조트 카이 마쓰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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