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가을날 서울 성곽길인 한양도성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서울 성곽길은 북악산을 주산으로 하여 인왕산, 낙산, 남산으로 이어지는 18.7㎞의 서울성곽 둘레를 걸으며 그 안에 깃든 역사와 문화, 생태를 느낄 수 있는 도심 속 트래킹코스 입니다. 서울성곽은, 4대문인 흥인지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숭례문(남대문), 숙정문(북대문)과 4소문인 혜화문(동소문), 소의문(서소문), 광희문(남소문), 창의문(북소문)을 포함, 조선의 도읍지 한양을 에워싸고 있던 도성이며 국보 8개를 포함하여 총 169개의 문화유산이 곳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울 한양도성은 사적 제10호로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축조한 성입니다. 태조 5년(1396년)에 백악(북악산)·낙타(낙산)·목멱(남산)·인왕의 내사산 능선을 따라 축조한 이후 여러 차례 개축했습니다. 평균 높이 약 5~8m, 전체 길이 약 18.6km에 이르는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랜 기간(1396~1910년) 동안 도성의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서울의 울타리 역할을 한 한양도성은 서울시민의 일상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날 한양도성길은 창의문(자하문)에서 시작해 혜화문까지 이르는 ‘백악구간’부터 혜화문에서 시작해 흥인지문공원을 지나 흥인지문까지 이르는 ‘낙산구간’, 돈의문터에서 시작해 인왕산 순성길을 지나 창의문까지 이르는 ‘인왕구간’ 등 총 6개 구간,약 18.6km의 길이 성벽과 순성길을 따라 둥글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구간은 백악, 낙산, 흥인지문, 남산, 숭례문, 인왕 등 6개의 구간으로 나뉘며 낙산과 흥인지문, 숭례문과 인왕을 합쳐 백악, 낙산, 남산, 인왕산 구간으로 4개 구간으로도 나누고 있습니다.
이번에 걸은 코스는 서울 한양도성 순성길의 1코스인 백악구간,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곳으로 창의문에서 시작해 북악산을 넘어 혜화문까지 걸어가는 코스입니다.
[1코스 백악구간] 창의문~혜화문
코스안내 : 창의문 → 돌고래쉼터 → 백악마루 → 1.21사태 소나무 → 청운대 → 곡성 → 촛대바위 → 숙정문 → 말바위안내소 → 와룡공원 → 혜화문
소요시간 : 약 3시간 30분
교통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 역에서 내려 경복고를 지나 자하문 고개 방향으로 지나는 버스를 타고 10분정도 걸리며 이곳에 도착하면 윤동주 문학관, 창의문, 최규식 경무관 비석등이 있습니다.
1968년 김신조를 비롯한 무장 공비들이 난입한 1.21 사태 때 사망한 최규식 경무관 비석
함께 근무를 하다 총격전 중 사망한 정종수 경사 비석
창의문 옆이 바로 한양도성길 백악구간의 시작입니다.
창의문은 한양의 4소문 중의 하나로 양주군과 의주군으로 향하던 관문으로 근처 계곡의 이름을 따서 자하문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창의문은 한양도성의 축조와 함께 1396년에 건립되었습니다. 현재의 문은 1741년에 세운 것으로, 4소문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5년 12월 2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188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주말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사람이 제법 많았습니다.
버스가 도착하면 이렇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올라갑니다.
한양도성길은 지도와 표시가 잘 되어있고 걷는 사람도 제법 많아 잘 따라다니면 어려움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북악산은 군사시설이 많고 군사시설은 촬영하면 안됩니다.
백악구간은 오르자마자 멋진 풍경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북쪽은 부암동, 남쪽은 남산의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대신 시작부터 경사가 상당히 심한 계단 길이 이어집니다.
자북정도
창의문의 또 다른 이름이 자하문이기 때문에 자하문 북쪽의 바른 길인 것 같습니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한양도성길 백악구간
동북쪽은 부암동과 인왕산, 한양도성길 인왕구간의 길이 있습니다.
백악구간을 오르면서 조금씩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서울의 가을은 정말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잠시후 백악산 정상인 백악마루에 도착하였습니다.
정상은 342.5m, 4대문 안에서는 가장 높은 것 같습니다.
백악산에서 백악마루쪽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1.21사태 소나무가 있습니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124부대의 김신조 외 30명의 무장공비들이 청와대를 습격할 목적으로 침투하였을 대 우리 군경과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이때 수령 200년이 된 이 소나무에는 15발의 총탄 자국이 남게 되었고 이후 1·21 소나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다시 소나무 길을 따라 내려가면
청운대에 도착합니다.
백악마루보다는 여기가 풍경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청운대에서는 남산을 뒤로 서울 중심의 풍경이 아주 멋지게 보입니다.
해가 바로 위에 떠 있어서 사진이 조금 아쉬웠는데 이른 아침이나 해가 기울어진 오후에는 더욱 멋질 것 같습니다.
경복궁과 광화문 거리도 한 눈에
남산타워워와 경복궁
서울의 단풍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단풍 구경은 멀리 해외로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다시 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중간 중간 화장실도 있고 한양도성길은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철통경계대장 장승
백악코스에서 본 잠실, 롯데타워
사진이 많아져서 백악코스 후반부는 다음에 이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한양도성길 백악구간 청운대 - 숙정문 - 말바위 안내소
한양도성길 백악구간 스케치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