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ラーメン)은 국물에 삶은 중화 면을 넣은 일본 요리로, 중화소바(中華そば)라고도 불립니다. 라멘은 중국 요리에서 유래했는데, 일본에서는 국민 음식으로 불릴 정도로 널리 사랑받으며 라멘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습니다.
오사카에서 라멘이라면 전통의 간장라멘과 시원한 육수의 가무쿠라(神座), 돼지 사골 베이스의 긴류라멘(金龍ラーメン) 정도로 알려져 있고 다른 지역에 비해 라멘의 이미지가 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2년 부터 인류모두면류(人類みな麺類, 진류미나멘류), 빌어먹을 노인네의 마지막 한방(くそオヤジ最後のひとふり, 쿠소오야지사이고노히토후리), 세계에서 가장 한가한 라멘가게(世界一暇なラーメン屋, 세카이이치히마나라멘야)등의 재미있는 이름으로 감칠맛 폭발 하는 간장 라멘 가게들을 연달아 오픈한 주식회사 응치(UNCHI)의 등장으로 라멘 붐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다시 찾은 오사카에서 주식회사 응치의 재미있는 라멘가게들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인류모두면류(人類みな麺類, 진류미나멘류)
2012년 첫 등장 이후부터 오사카를 대표하는 소유 라멘(醬油ラーメン)으로 알려지며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라멘가게, 신 오사카역 인근의 니시나카지마 미나카타(西中島南方)역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보통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맛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의 가게입니다.
장시간 삶아 두껍지만 부드러운 고쿠아쯔니부타(極厚煮豚)와 다른 라멘가게의 2~3배 정도로 두꺼운 멘마(メンマ, 죽순)가 식감을 살리고 특제 간장을 사용하여 감칠맛이 풍부합니다. 창업자가 일본의 락 벤드 미스터 칠드런(Mr.Children)의 팬이어서 인류모두면류는 물론 그 후에 오픈한 가게들의 내부에 커다란 모니터를 설치하고 그들의 콘서트 비디오를 틀어주고 있습니다.
라멘 이름도 미스터 칠드런의 2001~2005년 베스트 앨범 micro, 2005-2010년 베스트 앨범 macro를 따서 그대로 메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통상 메뉴는 처음 이곳의 라멘을 고안해 냈을 때의 맛인 간장 라멘 라멘원점(らーめん原点, 라멘겐텐), 진한 간장 라멘인 라멘 micro(らーめんmicro), 옅은 간장에 바지락과 재첩 조개로 맛을 낸 라멘 macro(らーめんmacro)가 있습니다. 계절에 특별 메뉴가 준비되며 라멘 micro는 한국인에 입맛에는 살짝 짠 느낌이 있으니 라멘원정이나 라멘 micro를 추천 합니다.
빌어먹을 노인네의 마지막 한방(くそオヤジ最後のひとふり, 쿠소오야지사이고노히토후리)
2013년 오픈한 주식회사 응치(UNCHI)의 두번째 가게로 한큐전철 주소(十三)역 인근에 위치한 라멘가게입니다. 독특한 가게 이름과는 다르게 점장과 직원들은 친절하며 이곳 역시 큰 인기에 언제나 긴 행렬이 생깁니다.
간장 육수에 대합, 바지락, 재첩 조개 등을 넣어 시원하고 감칠맛 가득한 육수가 일품이며 메뉴에 따라 들어있는 조개가 다릅니다. 메뉴는 시지미라멘(しじみラーメン, 재첩), 아사리라멘(あさりラーメン, 바지락), 하마구리라멘(はまぐりラーメン, 대합) 세 종류입니다. 길쭉한 멘마가 토핑으로 들어가 있으며 반숙양념계란인 니타마고(煮玉子), 수비드로 약하게 조리한 얇은 돼지고기 레어챠슈(レアチャーシュー)를 토핑으로 같이 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난바(なんば), 사카이스지혼마치(堺筋本町)등 오사카의 다른 지역과 고베, 고치 등 일본의 다른 현에 지점을 내었고 큰 인기에 편의점(로손)의 사발면으로도 제품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한가한 라멘가게(世界一暇なラーメン屋, 세카이이치히마나라멘야)
2014년 오사카 나카노지마(中之島) 섬의 고층 빌딩 중 하나인 나카노시마 다이비루(中之島ダイビル)의 2층에 오픈한 주식회사 응치(UNCHI)의 세번째 가게, 인접 역은 게이한 와타나베바시(渡辺橋)역 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한가하다는 가게 이름과 다르게 가게 주변에는 항상 대기하는 사람으로 가득하고 깔끔하고 고급 진 인테리어로 라멘가게가 라기 보다는 고급 레스토랑이나 바의 느낌이 듭니다.
마녀의 빨강, 검정배, 캡틴 골드 등 재미있는 이름의 6가지 메뉴의 라멘이 준비되어 있으며 교자, 레어챠슈등의 사이드 메뉴도 잘 준비되어 있어 맥주와 함께 요리를 맛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개로 맛을 낸 달콤한 간장 베이스의 WITCH`S RED 라멘, 검고 진한 간장 베이스의 KUROFUNE 라멘과, KUROFUNE 라멘에 매운맛과 유자 향을 추가한 KUROFUNE RETURN 라멘, 옅은 간장 베이스의 CAPTAIN GOLD 라멘과 역시 CAPTAIN GOLD 라멘에 매운맛과 유자 향을 추가한 CAPTAIN GOLD COME BACK 라멘, 스프 없이 비벼먹는 KANKO DORI 라멘 등이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라멘 대전쟁(ラーメン大戦争, 라멘 다이센소)
2019년 부터 시작한 주식회사 응치(UNCHI)의 프렌차이즈 라멘 전문점으로 우메다(梅田), 신사이바시(心斎橋)의 오사카는 물론 고베, 도쿄, 고치 등으로 점포를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나고야의 브랜드 닭인 나고야 코친(名古屋コーチン)으로 육수를 내고 인류모두면류의 간장을 사용해 맛을 내었으며 토핑인 돼지고기 레어챠슈(レアチャーシュー)를 5장까지 무료로 선택할 수 있어 전부 선택하면 라면 그릇을 고기로 뒤덮는 재미있는 비쥬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점마다 다른 캐쥬얼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며 가게의 이름처럼 라멘 메뉴도, 닭과 관자 조개로 육수를 낸 간장 라멘 피스톨(ピストル), 일일 판매 수량이 제한되어 있는 산뜻한 간장 라멘인 평화(平和, 헤이와), 육수 없이 비벼먹는 매콤한 비빔라멘인 녹슨 칼(錆びた刀,사비타카타나), 건어물과 진한 간장으로 맛을 낸 자유(自由, 지유) 등 전쟁과 관련된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가게들과 다르게 오사카의 번화가나 관광명소 인근에 위치해 있어 찾기 쉽고 휴식시간 없이 영업을 하여 비교적 줄이 짧아 쉽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라멘은 스프에 사용하는 소스와 스프의 종류에 따라 여러 종류로 분류되어 지역에 따라 분류되기도 합니다. 크게 소스에 따라 간장 라멘, 소금 라멘, 된장 라멘으로 분류되고 스프에 따라 돈코츠(돼지 사골) 라멘, 교카이(생선, 어패류)라멘, 도리카라(닭뼈 육수) 라멘으로 분류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규코츠(소 사골) 라멘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유 라멘(醬油ラーメン)
간장 맛 스프의 라멘, 도쿄를 대표하는 라멘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닭 뼈와 야채를 바탕으로 한 담백한 맛이 특징, 돼지 뼈와 함께 우려낸 육수를 첨가한 진한 스프와 해산물을 이용해 산뜻하게 우린 스프의 간장 라멘 등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시오 라멘(塩ラーメン)
소금으로 양념을 한 스프의 라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으로 간장이나 된장 등 향이 강한 조미료를 사용하는 라멘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해산물이 풍부한 홋카이도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소 라멘(味噌ラーメン)
된장으로 맛을 낸 스프의 라멘, 1950년대 홋카이도 삿포로와 야마가타 지역에서 탄생한 역사가 비교적 짧은 라멘입니다. 각 지역의 사용하는 된장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집니다.
돈코츠 라멘(豚骨ラーメン)
돼지 뼈를 우려낸 하얀 스프가 특징, 검은 깨를 넣어 스프를 검게 만든 라멘도 있습니다.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규슈 지방의 라멘가게에서 돼지 뼈를 우려낼 때 실수로 센불로 너무 오래 조려 하얗고 진한 스프를 만들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교카이 라멘(魚介ラーメン)
가츠오부시를 베이스로 각종 해산물을 넣어 스프를 우려낸 라멘, 맑은 국물이 많은 것이 특징이며 멸치, 날치 등의 건어물로 스프를 우려내기도 합니다. 무난한 맛으로 어떤 스프와도 잘 섞여 다양한 맛을 만들어 냅니다.
츠케멘(つけ麵)
1955년 도쿄의 다이쇼켄(나카노)에서 시작한 라멘 요리로 면과 스프를 따로 내여 면을 진한 스프에 조금씩 찍어 먹는 라멘, 삶은 면을 찬물에 씻어내기 때문에 면발이 쫄깃한 것이 특징입니다. 따뜻한 면, 차가운 면을 고를 수 있는 곳도 있고 면을 다 먹고 난 후 육수를 추가해 스프처럼 마시는 곳도 있습니다.
UNCHI 사이트
일본문화원에 기고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