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홋카이도 여행
인생겨울 여행을 위해 조금은 특별하게 홋카이도 동부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홋카이도 동부여행으로 코스는
신치토세新千歳 - 미나미치토세南千歳 - 구시로釧路 - 가와유온천川湯温泉 - 마슈호摩周湖 - 아칸호阿寒湖 - 굿샤로호屈斜路湖 - 구시로釧路 - 토마무トマム - 삿포로札幌 순이며
4박5일 정도의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홋카이도 동부 여행의 주요 관광지인 시레토코, 아바시리 지역도 함께 둘러보고 싶었지만 이곳을 다둘러볼려면 일주일도 모자를 것 같아 포기하고 마슈호, 아칸호, 굿샤로호 등 3개의 호수가 모여있는 아칸국립공원에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오전 인천에서 출발 11시쯤 신치토세에 도착 서둘러 열차를 타고 구시로행 특급열차를 타기 위해 미나미치토세에서 환승을 하였습니다.
미나미치토세는 신치토세의 다음 역으로 홋카이도 남부인 하코다테와 동부인 구시로 행 열차를 환승하는 곳 입니다.
삿포로, 아사히카와 방면으로 가는 사람들은 신치토세에서 환승 없이 삿포로행 공항 열차를 타고 가면 됩니다.
홋카이도 남부 방면 하코다테 행 열차는 한 시간에 한 두 대 꼴로 편수가 제법 많은 편이라 조금은 여유롭게 움직여도 되지만 동부 방면의 구시로, 오비히로 행 열차는 1~2시간에 한 대 꼴이라 놓치면 오랜시간 대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신치토세에서 구시로까지는 4시간 정도 열차를 타고 가야하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 타거나 열차 도시락등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열차 내의 판매 서비스가 따로 없기 때문에 물과 간식은 잘 챙겨야 합니다.
보통 상점이 많은 신치토세 공항에서 간식이나 열차 도시락을 준비하지만 이번에는 준비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환승을 한 미나미치토세 역 승강장 안의 도시락 상점에서 열차 도시락을 사기로 하였습니다.
미나미치토세 역 승강장의 도시락 가게
새우, 연어, 조개, 가리비, 게, 연어알 등 다양한 홋카이도 해산물 도시락이 있었습니다.
잠시 후 구시로행 특급열차인 슈퍼 오오조라 호가 도착하였습니다.
미나미 치토세에서 구시로 까지는 3시간 반 정도
티켓을 이렇게 앞좌석 홈에 끼워 놓으면 표 검사 할 때 역무원이 깨우지 않고 지나갑니다.
전 가리비 도시락을 골랐습니다.
새우 한 마리와 홋카이도 다시마, 큼지막한 가리비가 4개 들어 있는 해산물 덮밥 (1,050엔)
한 참후 열차는 구시로 역에 도착
구시로에서는 렌트를 하였습니다. 목적지인 아칸 국립공원의 가와유온천 역까지는 열차를 이용해도 되지만 관광지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차가 더욱 편리하기 때문에 차를 빌렸습니다. 신치토세에서 빌려서 오는 방법도 있지만 신치토세에서 구시로까지 차로 5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장거리는 열차로 단거리는 차를 이용하였습니다.
차는 눈길을 대비하여 4륜 미니 SUV 로 준비하였고 거의 새차가 나와 좋았습니다.
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목적지인 가와유온천川湯温泉 에 도착하였습니다.
가와유 온천은 홋카이도 동부 데시카가쵸弟子屈町 의 온천 마을로 이오잔硫黄山 의 온천 수가 흐르는 곳으로 크고 작은 온천 료칸들이 모여있는 유황온천 입니다.
가와유 온천은 비교적 요금이 저렴한 숙박 시설이 많았으며 그중 한 곳인 기타후쿠로우北フクロウ (북쪽 올빼미) 라는 호텔에 숙박하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호수에서 해돋이를 보기 위해 새벽 같이 차를 몰고 인근의 마슈호를 향하였습니다.
가와유 온천에서 마슈호 까지는 두 가지 길이 있었는데 빠른 길은 눈 때문에 통행 금지여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겨울 홋카이도는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통제 되는 길이 많아 사전에 길 정보를 잘 보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네비게이션도 있으니 구글 맵으로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 홋카이도는 북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우리와 같은 시차를 쓰기 때문에 비교적 해가 빨리 뜨는 편 입니다. 보통 7시가 되면 일출이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 홋카이도 여행은 조금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해가 상당히 빨리 지는 것도 (4~5시 사이) 염두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마슈호에서 산악 트래킹을 시작하는 부지런한 일본인 부부
호수의 주변이 붉게 물들며 일몰이 시작됩니다.
붉게 물들어 가는 오아칸산
마슈호는 일본에서 가장 맑은 호수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에 이어 두 번째로 랭크되어 있습니다. 안개의 호수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파란 하늘 아래 마슈 호수를 보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만, 맑은 날씨에 보는 마슈 호수의 푸른 빛은 마슈 블루摩周ブルー 라고 부를 만큼 아름답습니다. (겨울에는 안개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 호수 가운데 떠 있는 가무잇슈カムイッシュ 섬은 오래전 전쟁에서 패한 한 부족의 노인이 손자를 데리고 피난을 가다 손자를 잃어버리고, 마슈 호수에서 피로에 지쳐 손자를 기다리다 섬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마슈 호수에 누군가 찾아오면 손자가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 비 또는 눈, 안개가 된다고 합니다.
경이로운 자연의 신비함을 보여주는 마슈호수
사진으로 표현하기 힘든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마슈호에는 이번 여행 기간 중 두 번을 찾았으며 한 번은 일몰, 한 번은 정오 시간에 찾았습니다.
둘 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었으며 정오 시간에는 호수 아래까지 환하게 보입니다.
호텔에서 밥을 먹고 온천을 하고 다시 찾은 마슈 호수의 모습
사진을 찍기에는 겨울의 마슈 호수가 이쁘며 여름 안개의 마슈호는 신비롭습니다.
호수 안의 아주 작은 섬 가무잇슈
호수 가운데 섬이 있어 더욱 특별한 풍경이 됩니다.
마슈호는 호수의 풍경 뿐 아니라 지대가 높아 아칸 국립공원 주변의 풍경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에 꼭 한 번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홋카이도의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입니다.
전망대 안에는 기념품 코너와 간단히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마슈호 전망대에서 차를 타고 다시 가와유 온천으로
가와유 온천 기타후쿠로우 호텔의 조식
간단한 조식 메뉴이지만 홋카이도의 식재료를 이용하여서 그런지 맛도 좋습니다.
조식을 먹고 호텔을 떠나기 전에 온천 마지막 온천
살짝 춥긴 하지만 홋카이도의 숲을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은 홋카이도 여행의 작은 선물
유황산에서 흐르는 원천 100% 그대로를 사용한 가와유온천, 살짝 뜨거운 편이며 유황냄새도 제법 납니다.
산성 온천이라 상처가 있으면 따끔거리고, 눈에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천을 하고 호텔을 나와 온천 마을을 한 번 둘러봅니다.
가와유 온천에는 온천이 흐르는 작은 강이 있으며 강 한 편에는 족욕온천을 즐길 수 있는 가와유온천 아시유足湯 가 있습니다.
펄펄 끓는 온천 수가 나오는 가와유온천 아시유
가와유 온천의 작은 식당인 스즈메 식당(참새 식당)
가와유 온천의 작은 신사
온천을 둘러보고 난 다음 가와유 온천 수가 만들어지는 곳, 인근의 관광지인 이오잔을 찾았습니다.
이오잔은 홋카이도 원주민의 아이누어로 벌거숭이 산을 뜻하는 아토사누푸리 라고도 불리는 활화산 입니다. 마치 화성에 온 듯한 느낌의 대지에서 온천 수증기가 솟아 오르며, 유황 성분에 의해 노랗게 물든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이오산은 저지대임에도 불구하고 고산대의 식물이 발견되는 등 화산 활동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 할 수 있는 곳이며 힘차게 뿜어오르는 온천 수증기의 특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입니다.
특별한 풍경에서 홋카이도의 인생사진을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인생사진을 찍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유황성분이 강하기 때문에 너무 오래 있지 않는 것이 좋으며 증기 근처에는 다가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증기 구름을 만들어내는 화산 이오잔, 홋카이도 자연의 신비
이오잔 한편에는 안내센터가 있으며 이곳에서 간단한 기념품과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온천 열기로 삶은 온천 계란이 인기가 있어 하나 사먹어 보았습니다. 테이프를 계란에 붙여서 껍질을 까서 먹으라고 하여
그대로 해보았습니다.
계란도 맛있고 재미도 있고 즐겁습니다.
이오잔을 보고난 다음 오아킨산을 넘어 아칸 호수를 보기 위해 이동하였습니다.
아칸호수를 보기 위해서는 산을 넘어야 하며 산 중턱에 소우가쿠다이双岳台 라는 전망대가 있어 살짝 들려가면 좋습니다.
산을 넘다가 발견한 순록, 홋카이도를 차로 다니다 보면 이렇게 종종 야생동물과 만나게 됩니다.
보통 순록과 여우, 토끼가 많고 가끔 곰을 볼 수도...
엉덩이가 하얀 순록, 덩치도 크고 산타의 썰매를 끌만 합니다.
사람을 봐도 덤덤한 표정
잠시후 아칸호수의 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칸호수 주변은 제법 번화한 편이며 식당, 호텔, 기념품 가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아기자기한 풍경의 아칸호수 마을 거리
오네다리 키츠네라는 여우 모양의 나무 조각이 이곳의 인기 기념품 같습니다.
1만여 년 전 오아칸산의 분화로 생성된 아칸 호수는 둘레 30km, 최대 수심 45m의 넓은 호수 이며 굿샤로 호수, 마슈 호수와 함께 아칸 국립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호수에 있는 세 개의 섬 중 하나인 주루이 섬에는 아칸 호수에 사는 희귀 녹조류인 마리모 전시 관람 센터가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호수가 완전히 얼기 때문에 12월부터 4월 말까지는 유람선, 모터보트가 운행하지 않는 대신 스케이트, 스노모빌 등의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불꽃놀이 등의 이벤트가 개최됩니다. 아칸 호수의 호텔, 료칸에서 숙박을 하면 별 관찰 투어, 자연 산책 투어 등의 체험 관광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슈호, 굿샤로호수에 비해 수심이 얕은 편이라 겨울이 되면 꽁꽁 얼어버리는 아칸호수
걸어서 호수를 건널 수 있으나 얼음에 빠지는 영화를 많이 봐서 걷는것이 살짝 무서웠습니다.
갑자기 눈이 오기 시작에 시아가 나뻐진 것도 살짝 아쉬웠습니다.
아칸호수를 뒤로 하고 주변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 지역의 향토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나베큐奈辺久 라는 식당입니다.
홋카이도의 고소한 산나물 소바
와카사기ワカサギ (빙어) 튀김 을 먹었습니다.
아칸 호수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히메마스ひめます (송어), 와카사기 (빙어) 가 유명합니다.
아칸호수를 보고 난 다음은 다시 산을 넘어 숙소가 있는 굿샤로 호수로 향하였습니다.
굿샤로 호수의 숙소 와카누프리ワッカヌプリ
와카누프리는 홋카이도의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언어 왓카(물), 푸리(산)를 합친 말으로 산과 호수에 둘러쌓인 숙소를 의미합니다.
굿샤로 호수의 인근의 작은 단독 건물로 호수를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 입니다.
너무 추워서 호수 바로 앞의 온천에서는 온천을 하지 못하였지만 인스타를 위해서라면 도전해 볼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온천에서 바라본 굿샤로 호수의 모습
굿샤로 호수는 일본 최대급 칼데라 호수이며 평지에 있어 다양한 해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 입니다. 호수가 상당히 넓으며 곳곳에 노천 온천을 찾을 수 있으며 스나유 라는 주변에서는 땅을 파면 뜨거운 온천 수가 솓아 오를 정도로 온천이 많습니다. 백조가 모여드는 곳으로도 유명하며 호수와 산과 함께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호수가 보이는 실내 온천도 있기 때문에 이곳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와카누프리는 방이 두 개가 있어 하루에 두 팀 밖에 숙박할 수 없는 곳 입니다.
마침 이 날은 저희만 예약을 하여 시설 전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방에서 본 창밖의 풍경
저녁은 숙소에서 준비한 요리를 먹었습니다.
직접 구운 조개 구이를 비롯 홋카이도의 식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코스로 나왔습니다.
깔끔하고 맛있었던 와카누프리의 코스요리
다음 날 아침 따뜻한 온천으로 홋카이도에서의 세 번째 날을 시작합니다.
굿샤로 호수가 보이는 2층의 테이블에서 아침 식사
아침은 간단하고 깔금하게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홋카이도 미세먼지 없이 오늘도 맑음
다음 목적지를 향해 차를 준비하자 직원들이 나와 인사를 합니다.
겨울 홋카이도 여행
아칸국립공원의 세 호수에서 인생사진을 찍고 다음 홋카이도 여행지를 향해 출발합니다.
홋카이도 동부 여행 두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