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날 기획전 '고양이, 섬을 걷다'의 전시장을 지키던 일요일 오후
전시장에 찾으신 분들이 너무 많아 다른 작가님들도 두 분이나 전시장에 계시고 해서 그냥 밖으로 나와 전시장 주변을 둘러봅니다.
삼청동, 정독 도서관, 풍문여고, 덕성여고, 현대 미술관, 북촌
갤러리 주변은 볼거리가 풍성하였고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거리였습니다.
고양이의 날 기획전, 고양이 섬을 걷다. 전시 사진 이야기
갤러리가 있는 삼청동 정확히 말하자면 화동, 사간동, 신주소라면 윤보선 길
그 거리의 골목들
아파트가 살기는 편하긴 하지만 전 이런 단독 주택들이 모여있는 곳을 좋아합니다.
막혀있지 않고 답답하지 않고 개성있는
층간 소음이 걱정없는 그런
평소에도 관광객들이 많아 붐비는 곳이지만
오늘은 북촌 뮤직패스티벌 행사가 있어 거리에 사람이 가득합니다.
사람 많은 메인 거리를 피해 골목골목 둘러보는 재미
이곳의 골목길 풍경
어렸을 때 이런 골목골목을 뛰어 놀던 기억에 왠지모를 정겨움이 듭니다.
골목을 빠져 나오자 잔디 언덕이 있는 미술관이 보입니다.
다시 골목을 걸으며 재미있는 풍경이 보일 때마다 잠시 발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천천히 느리게 걷기
곳곳에 녹아있는 디자인 요소
골목이 끝나는 곳에는 최첨단 시설의 빌딩들이 있습니다.
극과 극의 풍경이지만 저녁에는 빌딩들이 멋진 빛을 발하며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꼬불꼬불 골목 길 걷기
좁고 꼬부라진 길
차가 들어올 수 없어 좋은 길
골목 길에서는 이렇게 차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으면 합니다.
아이들도 마음것 뛰어 놀 수 있도록, 강아지나 고양이들도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도록
차의 편리함의 대가로 수 많은 생명들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오랫만에 보는 항아리
저런 항아리에 담긴 장이 정말 맛있고 깊은 맛을 내겠지요
여유만 된다면 이런 한옥 집에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서울에 이런 집 하나 가지는게 참 어려운 꿈이 되어 버렸네요
좁은 골목을 빠져나와 한 걸음 한 걸음
골목 길에서 만난 또 하나의 골목 길
메인 스트리트와 연결된 골목에는 살짝 들려보고 싶은 카페들이 있었습니다.
맛보고 싶은 요리집들도 있었고요
골목을 빠져 나오면 미술관이
도쿄 아트 산책이라는 책을 쓰며 도쿄의 미술관 박물관을 300여 곳 넘게 돌아다녔는데 정작 서울의 미술관은 10곳도 안가 본 것 같습니다. 이제 부터라도 틈틈히 들려볼까 합니다.
방송에 나왔다고 선전하는 맛집은 가고 싶지 않습니다.
감명깊게 본 영화의 한 장면속의 가게는 모르겠지만요
추억의 정독 도서관
고등학교를 이쪽의 고등학교로 나와 종종 들리던 곳
주변에 여고들이 많아 나름 신경을 쓰며 찾았던 곳
종각의 이상한 건물과 멀리 남산타워가 보입니다.
호떡이 맛있다는 삼청동 골목의 호떡가게
가을이 오려는지 하늘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걷다가 걷다가
발 걸음을 멈추게 한 잔디밭의 고양이 한 마리
야옹 하며 인사를 하며 쪼르르 달려옵니다.
폴짝 폴짝 혼자서도 잘 노는 삼청동의 길 고양이
이 지역의 주민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여유로운 것 같습니다.
길 고양이들이 사람을 피하지 않고 여유롭게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니까요
행운의 고양이라는 삼색 고양이
우리나라의 삼색고양이는 오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골목 길에서 꾸벅 꾸벅
거리에서 이렇게 졸 수 있는 여유
어렵지 않은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고양이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 입니다.
졸다가 잠에서 깨어나면 그루밍
그루밍에 집중하다 무언가 기척을 느끼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셀프 팔베개로 다시 꾸벅꾸벅
달콤한 손 맛을 맛보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삼색고양이
아까부터 기척을 느끼며 자꾸 하늘을 처다 봅니다.
저도 따라 하늘을 올려다 보니 아기 고양이가 저희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얼룩 아기 고양이
힘이 들때 하늘을 보면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과 얼룩 고양이가 마음을 달래줍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삼색고양이가
햝햝햝
고양이들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삼청동 골목 길
종종 벽에 붙어있는 길 고양이를 발견 하실 수 있습니다.
폭력은 안돼
삼색고양이에게 구타를 당해 상처 받은 얼룩 아기 고양이를 위로하는
지나가던 사람들
아랑곳 하지 않고 마냥 신이난 삼색 고양이
마음에 상처를 받은 얼룩 고양이를 위로해주러 오는가 봅니다.
그게 아니였네요
깨물고, 발로 차고
이대론 못 살겠다며 난투극을 벌인 두 고양이들
둘다 지쳐서 쓰러져 아스팔트 위에 쓰러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지나가는 행인의 발걸음 소리에 일어난 고양이들
다시 한 번 치열한 혈투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체급에서 밀리는 아기고양이는 삼색고양이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폭풍같은 시간이 지나도 다시 쓰러진 두 고양이들
아까부터 계속 신경이 쓰인다며 이제 제 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삼청동 골목을 지키는 삼색고양이와 얼룩고양이
혹시 지나가다 만나게 되면 가볍게 인사라도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기 골목 지날 때는 차좀 천천히 몰고 다니시고요
고양이의 날 전시회 후원을 해주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전시 도록, 엽서, 에코백등 후원 선물을 준비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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