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GO 규슈 책을 쓰기 위해 규슈를 한 달 정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수 많은 관광지와 아름다운 자연을 만났으며 숨어있었던 아니 내가 몰랐던 멋진 곳들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한 곳인 유노히라湯平 는 오이타현의 깊은 산골짜기의 계곡 온천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소소한 풍경이 많아 종종 생각이 납니다.
유노히라는 유후인과 벳푸 사이의 계곡 온천으로 JR열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유후인과 벳푸와는 달리 사람이 많지 않아 소소하고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오래전 조용하던 구로카와 온천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가끔 열차가 찾아오는 유노히라역
우후인이나 벳푸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20~30분 정도 걸리며 역장이 없는 무인 역 입니다.
유노히라 역의 대합실
이곳에서 조용히 열차를 기다리는 것 만으로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날씨가 좋아 더욱 아름다운 유노히라 역의 풍경
대합실을 살짝 들여다 봅니다.
혹시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을까봐 입구에 우산이 걸려 있었습니다.
유후인으로 가는 빨간열차
벳푸에서 우리를 데려다준 빨간 열차를 유후인으로 보내며 인사를 합니다.
유노히라 역에서 유노히라 온천까지는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습니다.
걸어가기는 조금 시간이 걸리고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이곳에서 숙박을 한다면 송영을 해주거나 택시를 이용하면 숙박업소에서 비용을 지불해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유노히라의 도착 유노히라의 길을 걷습니다.
마침 마을에는 가을을 맞이하여 코스모스가 가득하였고
유노히라의 소소한 풍경 속의 포인트가 되어 주었습니다.
유노히라의 마을 끝에는 계단식 논이 있으며 그 끝에서는 마을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하여 그 곳을 향해 걸어갑니다.
코스모스 길을 따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만드는 이쁜 길
올해도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습니다.
가을은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계단식 논이 펼쳐진 유노히라의 언덕
마침 추수기간이라 언덕은 황금색과 초록이 어울려 화사하게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이곳에서 자란 쌀은 더 맛있을 것 같은
고개 숙여 유노히라에 온 것을 환영하는 인사를 하는 벼
바쁘게 움직일 준비를 하는 경운기(?)
언덕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마을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다시 앞으로 앞으로
걷기만 해도 좋은 유노히라의 언덕 길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주변을 둘러봅니다.
꼬불꼬불 걸어온 길과 유노히라 마을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날씨도 좋고 색도 이쁘고 더할나위 없이 좋은 가을의 어떤 날
마을 풍경 사진 한 장
다시 길을 내려오며 한 장
비슷한 풍경이지만 계속해서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유노히라의 계단식 논
모내기 시즌에 이곳을 찾아도 이쁠 것 같습니다.
특히 논에 물이 고여 있을 때 해가 지기 시작한다면 더욱 이쁠 듯
가을, 유노히라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
파란 하늘에 이쁘게 피어오르는 구름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위안을 얻고 다시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다시만난 코스모스 길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코스모스 길이 끝나는 곳에 있는 타니가와 신사谷川神社
삼나무 숲에 둘러쌓인 곳으로 좀 전과는 다른 편안함이 있습니다.
조심 조심 한 걸음씩 계단을 오르며
빛과 그늘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모자이크
피톤치트 가득 힐링이 되는 풍경
신사 옆 삼나무 숲 오솔길도 걸어보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마을 풍경과 같이 신사도 소소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을 유노히라의 숲속으로 쏟아지는 빛
신사의 내부를 살짝 들여다 봅니다.
낡고 오래되었지만 누군가가 관리를 하는지 깨끗한 실내
신사에서 나와 다시 삼나무 숲을 지나
이번엔 계곡을 따라 마을을 둘러봅니다.
시냇물 졸졸졸
마을 어디에 있어도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유노히라
과거에는 유후인과 이곳을 다니는 버스도 다녔었나 봅니다.
유노히라는 일본의 메이지 시대(1868~1912)에 생근 큰 화제로 인하여 이곳의 역사를 기록한 고문서들이 소실되어 정확한 역사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역사는 유후인 온천보다 더 오래되었으며 1200년대 이전 부터 온천으로 유명하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온천의 수질이 좋아 치유의 목적으로 찾는 사람이 많았으며 지금의 온천마을을 이루게 된 것은 약 300년 전 쯤이라고 합니다. 규슈에서는 벳푸 다음으로 온천을 찾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만 주변의 다른 온천들의 개발과 인기에 의해 (유후인, 구로카와) 관광지 보다는 치유의 목적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깊은 산골짜기 가파른 언덕에 있어 개발이 힘들었을 것으로 보이는 유노히라 온천
그렇기 때문에 소소하며 아기자기한 풍경이 마을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계단 위에 놓여 있는 오리 인형
온천 입구의 관광안내소
유노히라의 정보, 료칸 안내, 교통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노히라의 한 가정집에서 발견한 가오나시
규슈에서 물이 좋기로 유명한 오이타현의 맑은 물이 폭포를 이뤄 쏳아져내리고 있습니다.
유노히라에는 5곳의 공동온천이 있으며 각각 200엔의 저렴한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온천은 성분에 따라 조금씩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유노히라의 계곡
유노히라에는 약 300m의 작은 돌타타미 길이 놓여 있으며
저녁에 홍등으로 불을 밝힙니다.
돌담길 곁에 있는 인형들, 세 난장이
유노히라 온천의 돌타타미 길
길 중간에 있는 산토우칸 갤러리
돌 다다미 길 사이로 료칸과 상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돌 다다미 길의 돌은 거북이의 등껍질과 비슷하다고 하여 유노히라의 캐릭터 중 하나로 거북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유카타를 입고 이 길을 걸으면 이쁠 것 같습니다.
누구나 모델이 되겠지요
유노히라 온천의 행운고양이
따뜻한 온천을 즐기고 먹는 시원한 아이스크림
유노히라 이시타타미야ゆのひら石畳屋 의 아이스크림
거북이가 등껍질 위에 아이스크림을 싣고 돌타타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온 김에 유노히라의 온천료칸을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유노히라 계곡 상류에 있는 시미즈志美津 료칸
책에는 야마시로야山城屋 료칸을 소개 하였으니 블로그에는 또 다른 곳을 살짝
료칸을 찾으면 가장먼저 숙박계를 적으며 료칸의 안내를 받는데 이때 보통 차와 그 지역의 특산물 혹은 과자가 제공됩니다.
료칸의 로비에 있는 독특한 시계
한편에 놓여있는 기타
시미즈료칸의 다다미 방
유노히라의 료칸은 유후인의 료칸에 비해 방이 넓은편이며 가격이 저렴합니다.
대부분 조식석식포함 인당 10~15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숙박을 할 수 있습니다.
유노히라에만 총 20여 곳의 료칸이 있으며 각기 다른 온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후인에서는 마을 구경을 유노히라에서는 완벽한 휴식을
조용한 산속의 온천 마을을 생각한다면 유노히라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유노히라를 찾은 것도 벌써 3번째가 되는 군요
시미즈료칸의 방을 둘러보며 사진 놀이
유노히라의 역사를 간직한 시미즈료칸
또 다른 방을 살짝 구경합니다.
계곡의 물 소리가 들려오는 방에 누워 눈을 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시미즈료칸의 주인 아저씨 아들이 도쿄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NUI 라는 아사쿠사 주변의 게스트 하우스인데 저도 몇 번 들렸던 곳이라 반가웠습니다.
누이는 이곳의 아들과 친구들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로 인기가 많아 쉽게 예약하기 힘든 곳 입니다.
방을 둘러보고 나서 시미즈료칸의 온천을 구경해봅니다.
보고만 있어도 매끌매끌해질 것 같은 온천
온천에 몸을 담그고 눈을 감고 몸이 노근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또 다른 온천을 구경, 자연속의 온천
시미즈야의 또 하나의 온천인 동굴온천
40년 전에 만들어진 온천으로 신비로운 느낌이 듭니다.
이 온천에 들어가 있으면 신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 가득
일본 규슈, 오이타 온천하면 유후인, 벳푸 만을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이 지역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 온천들이 많이 있습니다.
온천을 좋아하는 분, 여러 온천을 다녀보신 분, 조용한 자연속의 온천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 유노히라 온천입니다.
유노히라 온천
시미즈야
제가 쓴 책인 저스트 고 규슈 입니다. 조만간 또 개정을 해야 하러 유노히라를 찾을 것 같습니다.